존재의 떨림, 세상의 소리를 빚다

어느 깊은 산골짜기, 이름 없는 호숫가에는 저마다 다른 진동수를 가진 돌멩이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겉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돌멩이들이었지만, 가만히 귀 기울이면 희미한 떨림을 느낄 수 있었지요.

어느 날, 가장 작은 돌멩이가 물에 살짝 닿자 잔잔한 파문이 일었습니다. 그 파문은 주변의 다른 돌멩이들에게 미세한 떨림으로 전달되었습니다. 마치 숨 쉬듯, 혹은 맥박 뛰듯, 돌멩이들은 서로의 떨림을 감지하며 응답했습니다.

“무슨 소리지?”

처음에는 수줍게 시작된 떨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용기를 얻은 돌멩이들이 하나둘씩 자신들의 고유한 진동을 보내기 시작했지요. 그 떨림은 섞이고 겹쳐지며 예상치 못한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어냈습니다. 호숫가는 마치 거대한 악기처럼, 돌멩이들의 떨림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이것은 세상의 모든 존재가 가진 보이지 않는 언어입니다. 우리가 ‘소리’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혹은 ‘침묵’이라고 여기는 것들 속에도 저마다의 진동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숨겨진 씨앗처럼, 적절한 때에 싹을 틔우고 거대한 숲을 이루는 힘과 같습니다.

돌멩이들의 멜로디처럼, 우리의 존재 또한 미세한 떨림으로 세상을 향해 신호를 보냅니다. 때로는 우리의 말보다, 행동보다, 존재 자체의 깊은 울림이 더 큰 파장을 일으키곤 합니다. 서로의 떨림을 감지하고 이해하려 할 때, 비로소 우리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공동체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삶은 각자의 떨림이 모여 만들어내는 거대한 교향곡과 같습니다. 그 교향곡은 완벽하게 조율된 악기들의 소리만큼이나, 때로는 의도치 않게 엇갈리는 음정 속에서도 고유한 아름다움을 지닙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진동에 귀 기울이고, 그 속에서 조화를 찾아가는 노력입니다.

우리가 세상과 조화를 이루는 것은, 세상이 우리와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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