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박스의 실적을 들여다보면 한편으로는 성과가 눈에 띄는데 다른 한편으론 찜찜한 느낌이 남는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불어난 건 사실인데, 그 성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선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숫자는 비교적 명확하다. 2019년에 매출 1,490억 원·영업이익 80억 원 수준이던 것이 2024년에는 매출 2,480억 원·영업이익 287억 원으로 바뀌었다는 흔적이 남아 있다. 2020년대 들어 '감성 소비'를 중심으로 전략을 바꾸면서 실적이 좋아졌다는 설명도 일정 부분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감성이라는 콘셉트가 소비자 마음을 끌어들이는 데 효과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매장 구조도 눈에 띈다. 매장 수가 2019년 117개에서 2024년 200개로 늘었고, 대부분을 직영으로 운영한다는 점은 트렌드 반영의 속도와 상품 구성 조정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상품 매출 비중이 커진 것도 특징인데, 2019년 45% 수준이던 게 2024년에는 65%까지 올라왔다는 수치가 그런 변화를 말해준다.
이런 변화는 여러 외부 변수와 연결된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매출이 오르면 환율 측면에서의 영향까지 생각해볼 수 있다는 지점이 눈에 띈다. 또 비슷한 소비주가 선전하면 코스피의 소비 섹터에 대한 투자자 신뢰에 작은 신호를 줄 수 있고, 팬시 용품 시장 자체에도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반면 더 큰 자본을 가진 경쟁자가 들어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위험도 분명히 존재한다.
세대 구조와 고용 측면도 함께 생각하게 된다. 감성 소비가 젊은 소비층과 맞아떨어지면서 매출이 오른 면이 있다면, 오프라인 매장의 확대는 지역 고용과 소매업의 생태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다만 오프라인 매장 지속 가능성, 브랜드 이미지 변화, 상품 매출 비중의 유지 여부 같은 것들이 앞으로의 방향을 가늠하게 해주는 관찰 포인트가 된다.
아트박스의 성장은 흥미롭고, 숫자만 놓고 보면 분명한 개선이 있다. 하지만 그 개선이 외부 환경 변화나 경쟁 강도에 얼마나 견디는지는 다른 문제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성공 뒤에 어떤 선택들이 숨어 있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시장과 소비자에게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키는지가 더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