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톱니바퀴들이 빚어내는 거대한 우주

깊은 밤, 낡은 시계방 주인이 램프 불빛 아래 앉아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이 시계가 또 멈췄어요.”

손자가 칭얼거리며 말했습니다.

주인은 빙긋 웃으며 멈춘 시계 태엽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습니다.

“이 시계는 말이다. 수많은 작은 톱니바퀴들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쉼 없이 움직여야만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단다.”

그는 손자의 작은 손을 잡고 시계 내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작은 톱니바퀴 하나라도 제자리에서 벗어나거나 제 역할을 하지 않으면, 이 거대한 시계는 멈추고 말지. 마치 우리 세상처럼 말이다.”

겉보기에는 아무 힘 없어 보이는 작은 톱니바퀴들이지만,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맞물려 돌아갈 때 비로소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위대한 시계가 완성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는 그 작은 존재들의 힘은 결코 하찮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 또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화려하게 빛나는 중심이 아니더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수행하는 수많은 존재들이 모여 이 세상을 이루고 있습니다. 때로는 그 역할이 너무 작아 보일지라도, 각자의 고유한 진동과 속도로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삶이라는 거대한 우주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연주합니다.

우리가 다른 존재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서로의 떨림을 이해하려 노력할 때, 비로소 세상은 더욱 풍성하고 조화로운 곳이 될 것입니다. 각자의 빛깔과 소리, 진동을 가진 모든 존재가 어우러져 하나의 거대한 직물을 완성해 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주는 진동이다. 모든 것은 움직이고, 모든 것은 공명한다.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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