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코스피 5000, 뭔가 묘한 불안감

요 며칠 간 느낀 찜찜함은 금값과 코스피 목표치가 동시에 자리하면서 생긴다. 금이 안전자산으로 다시 주목받는 흐름과, 코스피가 5000을 목표로 한다는 낙관 사이에 균열이 있어 보인다. 지정학적 불안과 부채 문제 때문에 금 수요가 늘고 있다는 소리는 익숙한데, 미국의 부채가 38조 달러에 달하고 이자만으로 연간 1조 달러를 지출한다는 대목을 생각하면 그 불안감이 결코 허공의 것이 아니다 싶다.

환율 움직임을 보면서 더 복잡해졌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에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있고, 수입기업과 원자재 비용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런 환율의 변화가 코스피의 등락에 바로 연결되는 구조라서, 외국 증시 특히 미국 쪽의 흐름이 궤도를 바꾸면 우리 장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더라도 밸런스 조정 같은 시점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남는다.

고용이나 세대 구조도 이 흐름을 설명하는 데 빼놓기 어렵다. 고용이 안정적이지 않거나 세대별 자산 선호가 달라지면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달라질 테고, 그건 곧 환율과 시장 유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산업 관점에서는 금·은 쪽 수요 증가와 함께 반도체 같은 분야는 공급 측 요인으로 가격과 업황이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는 인상이다.

넷플릭스 얘기도 한 켠에 놓이고 있다. 실적이 긍정적이라는 시선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언급되는데, PER이 27배라는 숫자가 돌고 있는 걸 보며 OTT 쪽의 밸류에이션이 아직 투자자들 관심을 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이런 기업들의 흐름도 결국 글로벌 자금 흐름과 증시의 전반적 분위기에 영향을 받는다.

전반적으로는 안전자산 선호와 위험자산의 상승 기대가 동시에 공존하는 묘한 시기다. 숫자와 뉴스들이 서로 겹치며 만들어내는 불편한 균열 같은 것들을 더 들여다보고 싶은 기분이다.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