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옛날, 광활한 숲의 깊숙한 곳에 두 그루의 나무가 살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늘 다른 나무들과 어울려 빽빽하게 숲을 이루는 곳에 자리 잡았고, 다른 하나는 숲 가장자리의 넓은 공터에 홀로 서 있었습니다. 숲의 나무들은 매일 아침 새들의 지저귐으로 하루를 시작했고, 바람이 불면 서로의 가지를 부딪히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들은 햇살을 함께 받고, 비를 함께 맞으며 시끌벅적한 공동체의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숲 가장자리에 홀로 선 나무는 달랐습니다. 그는 아침이면 홀로 떠오르는 해를 맞았고, 저녁이면 홀로 지는 노을을 바라보았습니다. 바람이 불어와 그의 잎사귀를 스치면, 그것은 오롯이 그 자신에게만 닿는 속삭임이었습니다. 그는 주변의 소음 없이 자신만의 깊은 사색에 잠겼습니다. 때로는 외로움을 느꼈지만, 그 고독 속에서 자신의 뿌리가 얼마나 깊이 땅속으로 뻗어 있는지, 자신의 줄기가 얼마나 굳건하게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그는 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느끼며, 홀로 서 있는 법을 배웠습니다.
시간이 흘러 숲의 나무들은 시끄러운 소음과 끊임없는 관계 속에서 피로를 느꼈습니다. 서로의 그림자에 가려 자신의 존재감을 잃기도 했고, 끊임없이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불안해했습니다. 때로는 숲의 소란스러움이 그들을 숨 막히게 했습니다. 반면, 홀로 선 나무는 자신의 안에서 끊임없이 샘솟는 생명력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자신만의 속도로 자라났고,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피워냈습니다. 그의 침묵은 외로움이 아닌 충만함으로 채워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숲의 오래된 나무 하나가 지혜로운 늙은 부엉이에게 물었습니다. ‘우리는 늘 함께인데, 어째서 마음 한구석이 늘 허전하고 불행한 것일까요?’ 늙은 부엉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숲 가장자리에 홀로 서 있는 나무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의 모든 불행은 혼자 있을 수 없는 데서 생긴다.’**
그 말이 숲의 나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들은 깨달았습니다. 끊임없이 타인에게 기대고,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며,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으려 할 때, 우리는 진정한 자신을 잃고 불행에 빠진다는 것을 말입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습니까. 직장 상사와의 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성공과 돈에 대한 조급함 때문에 자신을 몰아붙입니다. SNS 속 타인의 화려한 모습과 자신을 비교하며 끊임없이 자존감이 깎여나갑니다. 결국 번아웃이라는 깊은 수렁에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숲 가장자리에 홀로 선 나무처럼, 우리도 때로는 고요히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타인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평온과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혼자 있을 수 있는 용기, 그것이야말로 우리를 불행에서 구원하는 가장 강력한 지혜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