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성을 짓던 왕과 삶의 정원을 가꾸던 노인

아주 먼 옛날, 드넓은 왕국을 다스리는 젊은 왕이 있었습니다. 왕은 웅장하고 거대한 성을 짓는 것에 온 마음을 쏟았습니다. 매일같이 신하들을 독려하며 성벽을 높이 쌓고, 화려한 첨탑을 세우는 데 모든 정력을 쏟았습니다. 왕은 자신의 성이 완성되면 비로소 백성을 위한 진정한 통치가 시작될 것이라 믿었습니다. 성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그 어떤 것도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매 순간을 성을 짓는 과정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는 성을 짓는 기술을 배우는 것에 몰두했고, 건축 관련 지식을 쌓는 것에만 힘썼습니다. 왕국의 백성들은 왕의 성이 언젠가 완성될 그 날을 기다리며 각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왕국의 변두리, 허름한 오두막에 사는 백발의 노인이 있었습니다. 노인은 왕이 짓는 거대한 성과는 비교도 안 될 작은 정원을 가꾸며 살았습니다. 그의 정원은 화려하진 않았지만, 계절마다 다채로운 꽃이 피고, 탐스러운 열매가 열렸습니다. 노인은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잡초를 뽑으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는 정원을 가꾸는 과정 자체에서 기쁨을 느꼈고, 흙의 감촉, 꽃의 향기, 열매의 달콤함 속에서 삶의 충만함을 발견했습니다. 노인은 정원을 가꾸는 지혜를 배우는 것을 좋아했고,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것을 즐거워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왕은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었습니다. 그가 평생을 바쳐 지은 성은 여전히 미완성이었습니다. 높은 벽은 세워졌지만, 섬세한 장식은 부족했고, 웅장한 홀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왕은 허탈감을 느꼈습니다. 그는 성을 짓는 데 모든 것을 바쳤지만, 정작 성이 완성되지 않아 백성을 위한 통치를 제대로 시작하지 못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쌓아 올린 지식과 기술이 결국 아무 쓸모없게 된 것은 아닌가 자괴감에 빠졌습니다.

한편, 노인은 여전히 자신의 작은 정원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정원은 세월의 흔적만큼 더욱 풍성해졌고, 그의 얼굴에는 삶의 지혜가 가득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꾼 정원을 보며 지나온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정원을 가꾸는 매 순간이 그의 삶이었고,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지혜가 그의 전부였습니다. 그는 완성되지 않은 거대한 성을 바라보며, 자신의 작은 정원이 얼마나 소중한 삶의 일부였는지 깨달았습니다.

바로 그때, 존 듀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교육은 삶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삶 그 자체다.’

왕은 노인의 깨달음을 듣고 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는 자신은 성을 짓는 과정에만 매몰되어 정작 삶을 살아가는 법을 잊고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화려한 성을 완성하는 것이 백성을 위한 통치의 전부가 아니듯, 단순히 지식을 쌓고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 교육의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미완의 성’을 짓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성공과 돈을 위해, 혹은 타인의 시선에 맞춰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합니다.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서 완벽한 업무 능력을 증명하려 애쓰고, 번아웃의 위협 속에서도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해 발버둥 칩니다.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며 ‘나도 저렇게 되어야 하는데’라는 조급함에 사로잡힙니다. 마치 왕이 완성을 기다리던 성처럼, 우리는 미래의 어느 시점에 도달할 ‘완벽한 나’를 위해 현재의 삶을 유예합니다.

하지만 존 듀이의 말처럼, 교육은, 그리고 삶은, 완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살아가는 그 자체입니다. 씨앗을 심고, 흙을 만지고, 꽃을 보살피는 노인의 삶처럼, 우리의 하루하루가, 우리가 겪는 모든 경험이, 우리가 배우고 성장하는 그 과정 자체가 바로 삶이고 교육입니다. 완벽한 성을 짓는 데 몰두하느라 정작 삶이라는 정원을 황폐하게 만들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때입니다. 지금, 당신의 작은 정원을 가꾸는 데 집중하십시오. 그 작은 노력들이 모여 당신의 삶이라는 아름다운 정원을 완성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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