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와 산의 약속

아주 먼 옛날, 드넓은 평원에 홀로 우뚝 솟은 거대한 산이 있었습니다. 산은 늘 외로웠습니다. 수많은 세월 동안 바람과 비를 맞고, 뜨거운 태양 아래 서 있었지만, 그 거대한 몸집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산은 때때로 자신의 존재가 너무나도 크고 무겁게만 느껴져 한숨을 쉬곤 했습니다. ‘나는 이대로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인가. 나의 이 거대함은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가.’

산 옆을 흐르는 맑은 시냇물에는 수많은 작은 돌멩이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돌멩이들은 제각기 작고 보잘것없었지만, 항상 함께였습니다. 매일매일 시냇물은 돌멩이들을 부드럽게 쓸어내렸고, 돌멩이들은 서로에게 부딪히며 닳아갔습니다. 어떤 돌멩이는 둥글게, 어떤 돌멩이는 매끈하게, 그렇게 조금씩 모양을 바꾸어갔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돌멩이 하나하나의 크기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돌멩이들은 슬퍼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시냇물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서로를 의지하며 자신들의 변화를 즐겼습니다.

어느 날, 가장 오래된 돌멩이 하나가 시냇물을 따라 흘러 산의 발치에 이르렀습니다. 오랜 세월 둥글고 매끈해진 그 돌멩이는 산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산이시여, 당신은 어찌 그리도 변함이 없으십니까?’ 산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나는 너무나 거대하여, 나의 변화는 누구도 알 수 없기에. 너희 작은 돌멩이들은 매일 모양이 바뀌는구나. 부럽도다.’

그때, 오래된 돌멩이가 대답했습니다. ‘산이시여, 저희는 매일 조금씩 닳아 없어지지만, 그 닳아 없어진 조각들이 쌓여 시냇물을 더 깊고 넓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닳아져 생긴 수많은 작은 조각들이 모여, 결국 이 시냇물의 바닥을 만들고, 강을 이루어 바다로 흘러가는 길이 되었습니다. 저희는 작지만, 매일 흘러가는 저희의 흔적이 모여 세상을 조금씩 바꾸고 있습니다.’

산은 가만히 돌멩이의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돌멩이들이 흘러내려 만들어낸 시냇물의 너른 길과, 그 길을 따라 흐르는 생명의 기운을 보았습니다. 산은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자신의 거대함이 스스로에게는 무거운 짐이었지만, 그 거대함을 지탱하는 것은 바로 수많은 작은 존재들의 끊임없는 움직임이었음을.

이처럼, **노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위대한 행동은 작은 일들이 모여 이루어진다.’

오늘날 우리는 종종 산처럼 거대하고 변치 않는 무언가를 갈망합니다. 직장에서의 승진, 통장 잔고의 큰 폭 상승, 혹은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는 조급함 말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우리의 작고 사소한 노력들이, 마치 시냇물의 돌멩이처럼 끊임없이 흘러내리고 부딪히는 과정이, 우리가 꿈꾸는 거대한 변화의 시작임을 잊고 살아갑니다. 매일 조금씩 배우고, 매일 조금씩 실천하는 우리의 작은 행동들이 모여, 어느새 우리는 거대한 산처럼 흔들리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번아웃에 지쳐 있거나, 자신의 노력이 너무나 미미하게 느껴진다면, 기억하십시오. 모든 위대한 여정은 단 한 걸음의 작은 발걸음으로부터 시작되며, 그 발걸음들이 모여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산을 이룬다는 것을 말입니다.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