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돌멩이의 깨달음

아주 먼 옛날, 깊은 산골짜기 흐르는 시냇가에 수많은 돌멩이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돌멩이들은 저마다의 모양과 빛깔을 지니고 있었지만, 모두 똑같은 고민을 안고 있었지요. 바로 자신들이 왜 이곳에 존재하는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독 빛깔이 맑고 둥근 돌멩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다른 돌멩이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생각하며 보냈습니다. ‘나는 왜 이곳에 있는 걸까? 물결에 휩쓸려 이곳저곳 떠내려가는 다른 돌멩이들과 나는 무엇이 다른가? 나는 그저 차갑고 무기력한 돌멩이일 뿐인가?’

다른 돌멩이들은 그의 고민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생각해봤자 달라지는 게 있겠어? 그저 여기에 있는 대로 살면 되지.’라며 핀잔을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둥근 돌멩이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주변의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햇살이 비칠 때 따뜻함을 느끼는 자신, 바람이 불 때 시원함을 느끼는 자신, 물결이 자신을 부드럽게 감쌀 때 편안함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깨달았습니다. 비록 그는 움직일 수도, 말할 수도 없지만, 그는 분명히 ‘느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어느 날, 깊은 사색에 잠겨 있던 둥근 돌멩이는 문득 깨달음의 빛을 보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존재가 단순히 ‘있는 것’ 이상임을 직감했습니다. 바로 그때, 그의 귓가에 아주 오래된 지혜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데카르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그 순간, 둥근 돌멩이는 온몸으로 그 진리를 받아들였습니다. 자신은 생각하고, 느끼고, 의심하는 존재이기에 이곳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의 존재 이유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의 내면의 생각과 느낌 속에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때로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서, 성공과 돈에 대한 조급함 속에서, 혹은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는 삶 속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잃어버린 듯한 절망감을 느낍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업무와 현실의 무게에 번아웃을 겪기도 합니다. 하지만 둥근 돌멩이처럼, 우리 안에는 ‘생각하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 고통스럽더라도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고, 삶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작은 감정 하나라도 느끼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살아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우리의 존재는 단순히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거나,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존재는 바로 우리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바로 그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자신의 존재 이유를 묻고 싶을 때, 잠시 멈추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십시오. ‘나는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당신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하고 고유한지를 증명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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