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옛날, 번잡한 도성에서 멀리 떨어진 산자락에 마음의 평화를 잃고 늘 초조해하는 왕이 살고 있었습니다. 왕은 수많은 신하들과 막대한 보물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늘 무언가 부족한 듯 텅 비어 있었지요. 백성을 다스리는 일은 백만 개의 화살이 그의 심장을 겨누는 듯했고, 밤이면 잠 못 이루며 내일의 걱정에 시달렸습니다.
어느 날, 왕은 신하들에게서 산골짜기에 사는 한 현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현자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오직 작은 텃밭과 들꽃만을 가꾸며 살아가는데, 그의 얼굴에는 늘 잔잔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호기심이 생긴 왕은 은밀히 현자를 찾아 길을 나섰습니다.
산길을 오르고 또 올라, 왕은 마침내 그 현자의 오두막에 도착했습니다. 작은 오두막 앞에는 형형색색의 들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현자는 허리를 굽혀 꽃에 물을 주고 있었습니다. 왕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현자를 보며 잠시 망설이다가, 이내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왕이 자신을 소개하고 평생 마음의 평화를 얻지 못해 고통받고 있다고 털어놓자, 현자는 잠시 들꽃을 바라보더니 나지막이 말했습니다. ‘왕이시여, 저 들꽃들을 보십시오. 저는 이 꽃들이 잘 자라도록 매일 햇볕이 드는 곳에 배치하고,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주며, 잡초는 뽑아냅니다. 이 꽃들은 저의 보살핌 속에서 매일 조금씩 자라나 아름다움을 피워냅니다. 왕이시여, 왕의 마음도 이 들꽃과 같습니다.’
현자는 다시 왕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습니다. ‘왕의 마음속에도 수많은 생각과 감정이라는 씨앗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어떤 씨앗은 탐욕과 불안으로, 어떤 씨앗은 타인과의 비교와 후회로 가득 차 있지요. 왕은 그저 외부의 것들만을 좇으며 마음의 밭을 황폐하게 만들었을 뿐, 정작 마음의 밭을 가꾸는 일에는 소홀했습니다. 왕의 마음이 지치고 병든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왕은 현자의 말에 깊은 울림을 받았습니다. 그는 깨달았습니다. 외부의 권력이나 재물, 타인의 인정으로는 진정한 평화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맹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음의 평화는 자신을 돌보는 데서 시작된다.’
현실 속에서 우리는 어떠합니까. 끝없는 업무에 시달리며 번아웃을 경험하고,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지쳐갑니다. 성공과 돈에 대한 조급함에 자신을 몰아붙이고, SNS 속 타인들의 빛나는 모습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립니다. 우리는 마치 제멋대로 자라나는 잡초에 물을 주듯, 끊임없이 외부의 자극과 요구에 반응하며 정작 자신의 마음밭에는 돌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우화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마음을 얼마나 보살피고 있습니까.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당신 안의 들꽃에 물을 줄 시간입니다. 당신의 마음이 편안해야 세상도 아름답게 보일 것입니다. 당신의 마음을 돌보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결국 당신의 삶을 평화롭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