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거대한 제국의 왕이 살고 있었습니다. 왕은 세상의 모든 부와 권력을 손에 쥐고 있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늘 채워지지 않는 허기가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신하와 보좌관들 사이에서도 외로웠고,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원했지만 만족은 멀기만 했습니다. 왕은 매일 밤 잠 못 이루며 생각했습니다.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이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어느 날, 왕은 제국의 변방에서 은둔하며 살아가는 한 현자 노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노인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오직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살아간다고 했습니다. 왕은 호기심 반, 절박함 반으로 노인을 찾아갔습니다. 며칠간의 긴 여정 끝에 왕은 초라한 오두막 앞에 선 노인을 만났습니다.
노인은 왕을 보고 희미하게 미소 지을 뿐, 별다른 예의를 차리지 않았습니다. 왕은 자신의 위엄을 떨치며 물었습니다. ‘나는 이 제국의 왕이오. 백만 대군과 금은보화가 내 발밑에 있소. 하지만 나는 행복하지 않소. 어째서 나는 이토록 괴로운 것이오?’
노인은 잠시 왕을 바라보더니, 잔잔한 호수에 돌멩이 하나를 던졌습니다. 물결이 잔잔하게 퍼져나가는 것을 보며 노인이 말했습니다. ‘왕이시여, 당신은 당신의 왕관과 황금, 그리고 백만 대군을 너무도 꽉 쥐고 있습니다. 당신은 끊임없이 그것들을 지키려 하고, 더 쌓으려 합니다. 그 욕망과 집착이 당신을 얽매고 있는 것입니다.’
왕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이 나를 왕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오?’
노인은 다시 한번 미소 지으며 말했습니다. ‘왕이시여, 당신은 당신이라는 틀 안에 갇혀 있습니다. 당신의 이름, 당신의 지위, 당신의 소유물, 당신의 명예. 이 모든 것들이 당신 자신이라고 믿고 그것들을 놓지 못합니다. 마치 좁은 우물 안 개구리가 하늘을 전부라고 착각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노인은 잠시 침묵하다가, 맑은 목소리로 덧붙였습니다.
**장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진정한 자유는 나를 잊는 데서 시작된다.’
왕은 그 말을 듣고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는 자신이 얼마나 많은 ‘나’라는 껍데기에 둘러싸여 있었는지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왕이라는 이름, 제국의 통치자라는 역할, 세상의 부러움을 받는 존재라는 환상. 이 모든 것들이 자신을 옭아매는 쇠사슬이었던 것입니다.
그날 이후, 왕은 이전과 달라졌습니다. 그는 여전히 왕이었지만, 더 이상 왕이라는 역할에 자신을 가두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소유물에 집착하지 않았고,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신하들을 떠나 혼자 숲길을 걷거나, 백성들과 함께 허물없이 이야기하며 ‘왕’이라는 가면을 잠시 벗어 던졌습니다. 놀랍게도, 그렇게 ‘나’라는 굴레를 벗어던질 때마다 왕은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깊은 평화와 자유를 느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매일같이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서 ‘나’라는 자존심을 지키려 애쓰고, 성공과 돈에 대한 조급함으로 ‘나’를 내던지며 달려갑니다. 끊임없이 타인과 나를 비교하며 ‘나는 저 사람만 못해’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결국 우리는 ‘나’라는 무거운 짐에 짓눌려 번아웃을 경험하고, 마음의 평화를 잃어버립니다. 장자의 말처럼, 진정한 자유는 바로 이 ‘나’라는 집착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나를 잊고, 잠시 그 모든 껍데기를 내려놓을 때, 우리는 예상치 못한 자유와 충만함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