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물잔과 마르지 않는 샘

아주 먼 옛날, 세상의 모든 것이 조화롭게 숨 쉬던 시절에 한 마을에 두 사람이 살았습니다. 한 사람은 ‘넘치도록’ 물을 따르는 습관을 가진 남자였고, 다른 한 사람은 ‘늘 적당하게’ 물을 담는 지혜를 가진 노인이었습니다.

넘치도록 물을 따르는 남자는 언제나 가장 큰 잔을 들고 샘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샘물이 솟아나는 것을 보자마자 멈추지 않고 잔에 물을 채웠습니다. 잔이 넘쳐흘러 바닥으로 쏟아져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많이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기뻐했습니다. 그의 발밑에는 늘 흥건히 고인 물이 있었고, 그의 옷은 언제나 물에 젖어 있었습니다. 그는 넘친 물 때문에 겪는 불편함이나 낭비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샘가에 사는 노인은 언제나 작고 단단한 항아리를 들고 있었습니다. 그는 샘물이 솟아나는 것을 보며, 넘치기 직전까지만 조심스럽게 물을 담았습니다. 항아리에 물이 가득 차면 그는 더 이상 욕심내지 않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의 항아리는 언제나 맑고 깨끗한 물로 가득 차 있었고, 그는 그 물로 목을 축이고, 텃밭에 물을 주고, 가족들과 나누며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습니다.

어느 날, 마을에 심한 가뭄이 들었습니다. 샘물은 점점 줄어들었고, 마을 사람들은 목마름에 시달렸습니다. 넘치도록 물을 따르던 남자는 여전히 샘으로 달려갔지만, 줄어든 샘물로는 이전처럼 잔을 가득 채울 수 없었습니다. 그는 턱없이 부족한 물에 좌절했고, 넘쳐흘렀던 물들을 떠올리며 후회했습니다. 그의 발밑은 메말라 있었고, 그의 입술은 갈라져 있었습니다.

그때, 노인이 다가왔습니다. 그는 이전과 변함없이 항아리에 적당량의 물을 담아왔습니다. 그의 항아리에는 여전히 맑은 물이 남아 있었고, 그는 그 물로 자신의 가족뿐만 아니라, 목말라 하는 이웃들에게도 조금씩 나누어주었습니다. 그의 지혜로운 물 긷기는 가뭄 속에서 생명을 이어주는 작은 희망이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지켜보던 현명한 스승이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공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과유불급).’**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자주 ‘넘치는 물잔’을 들고 있지는 않은가 돌아봅니다. 직장에서는 때로 넘치는 열정으로 번아웃을 자초하고, 성공에 대한 조급함으로 정당한 과정을 무시하며,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끝없는 욕망에 사로잡힙니다. 마치 넘치도록 물을 따르듯, 우리의 에너지는 낭비되고, 마음은 지쳐가며, 정작 소중한 것을 놓치고 맙니다. 결국, 넘치고 흘러버린 물은 사라지고, 남는 것은 갈증과 후회뿐입니다.

반면,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꾸준히, 그리고 적당히 자신의 것을 채워가는 삶은 어떻습니까. 과도한 욕심 없이 자신의 속도를 지키며 나아가는 사람은 험난한 가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을 보여줍니다. 이는 비단 물질적인 풍요뿐만 아니라, 마음의 평화와 타인과의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지혜이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자신을 몰아붙이거나, 반대로 나태함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모두 ‘미치지 못한’ 상태와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넘침도 부족함도 아닌, 적절한 지점을 찾아 꾸준히 나아가는 균형입니다.

오늘, 당신의 물잔은 어느 상태인가요. 넘쳐흘러 아쉬움만 남기고 있지는 않나요. 아니면, 아직 채워지지 않아 갈증을 느끼고 있지는 않나요. ‘과유불급’이라는 오래된 지혜를 되새기며, 당신의 삶이라는 샘물에 가장 적당한 온도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당신에게 꼭 맞는 그 지점이야말로 진정한 만족과 평온을 얻는 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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