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옛날, 산골짜기 외딴 마을에 꼽추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의 굽은 등과 느릿한 걸음을 비웃으며 게으르다고 손가락질했습니다. 할아버지는 말없이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고, 거름을 주었습니다. 땀 흘리는 그의 모습은 묵묵했지만, 그의 밭은 늘 마을에서 가장 풍성했습니다.
어느 해, 마을에 큰 가뭄이 들었습니다. 샘물은 말라붙고, 밭의 작물들은 타들어 갔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절망에 빠져 하늘을 원망했습니다. 그때 꼽추 할아버지의 밭만이 푸른 생기를 잃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의 밭에는 여전히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궁금함과 부끄러움을 안고 할아버지에게 다가갔습니다.
‘할아버지, 어떻게 이 가뭄 속에서도 이렇게 많은 곡식을 거두실 수 있었습니까?’
꼽추 할아버지는 굽은 허리를 펴며 잔잔히 웃었습니다. ‘나는 하늘이 내게 주신 이 밭을, 그저 내게 주어진 하루를 성실히 살아왔을 뿐이오. 씨앗을 심을 때도, 물을 줄 때도, 잡초를 뽑을 때도, 늘 내 손과 발을 성실히 움직였을 뿐이오. 하늘은 밭을 주고, 나는 그 밭에 성실함을 더했을 뿐이지.’
마을 사람들은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깊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들은 그동안 하늘의 은혜만을 바라며 자신의 역할을 게을리했음을 뉘우쳤습니다. 비록 꼽추 할아버지의 등은 굽었지만, 그의 마음과 행동은 누구보다 곧았습니다.
이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성실함은 하늘의 도요, 성실해지려 노력하는 것은 사람의 도다.’
오늘날 우리는 어떻습니까. 직장 상사의 눈치만 살피며 요령만 피우려 하지는 않습니까. 성공과 돈을 향한 조급함에 잠시의 쉼도 허락하지 않고 번아웃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옆 사람의 반짝이는 성공을 보며 시기하고 나의 초라함을 탓하며 좌절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종종 하늘이 내린 기회나 재능만을 탓하며, 정작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성실함을 쌓아 올리는 노력을 게을리합니다.
꼽추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당신에게 주어진 밭, 당신에게 주어진 하루를 얼마나 성실하게 가꾸고 있습니까. 하늘이 베푸는 혜택에 감사하며, 나의 손과 발을 부지런히 움직여 성실함이라는 씨앗을 심고 가꾸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 각자가 걸어가야 할, 가장 인간다운 길이 아닐까요. 그렇게 쌓아 올린 성실함의 열매는 어느 가뭄 속에서도 당신을 지탱해 줄 든든한 양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