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옛날, 푸른 숲의 깊은 곳에 두 마리의 다람쥐가 살고 있었습니다. 한 마리는 ‘바쁘다’는 이름으로, 또 다른 한 마리는 ‘기다림’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바쁘다는 늘 땅굴을 파고 도토리를 숨기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는 쉴 새 없이 움직이며, 하루에도 수십 개의 도토리를 땅에 묻었습니다. ‘더 많이, 더 빠르게 모아야 해. 겨울이 오기 전에 말이야!’ 그는 늘 그렇게 중얼거렸습니다. 그의 작은 몸은 늘 땀으로 젖어 있었고, 그의 눈은 언제나 다음 도토리를 찾느라 바빴습니다.
반면 기다림은 달랐습니다. 그는 바쁘다는 다람쥐와 달리, 숲을 천천히 거닐며 햇볕을 쬐고,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를 듣고, 새들의 노래를 감상했습니다. 물론 그도 겨울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의 방식은 달랐습니다. 그는 잎이 가장 두껍고 튼튼한 나뭇가지를 골라 둥지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고, 숲의 모든 나무의 열매가 익는 시기를 주의 깊게 관찰했습니다. 그는 땅에 도토리를 묻기보다는, 가장 좋은 열매가 가장 많이 열릴 나무 근처에 자신의 둥지를 마련했습니다.
가을이 깊어지자, 숲에는 전에 없이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이 바람은 숲의 나무들을 흔들었고, 수많은 열매와 도토리를 땅으로 떨어뜨렸습니다. 바쁘다는 다람쥐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많은 열매가! 이제 더 이상 땅에 묻을 곳이 없어!’ 그는 급하게 모아둔 도토리들을 흩어진 열매들 속에 섞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 그가 어디에 무엇을 숨겼는지도 잊어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게다가 숲은 난장판이 되어,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때, 기다림이 자신의 둥지 근처에서 떨어진 열매들을 차곡차곡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미 가장 열매가 많이 열릴 나무들을 알고 있었기에, 바람이 휩쓸고 지나간 후에도 어디에 가장 많은 열매가 떨어졌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튼튼하게 만든 둥지에 안전하게 열매들을 쌓아두었고, 겨울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바쁘다는 다람쥐는 뒤늦게 기다림의 둥지를 보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그는 흩어진 열매들 속에서 허둥대며 몇 개를 찾지 못하고, 추운 겨울을 힘들게 나야 했습니다.
이처럼, **세네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운이란 준비가 기회를 만나는 지점이다.’**
오늘날, 우리는 모두 바쁘다는 다람쥐처럼 살아갑니다. 직장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업무와 성과를 요구받고, 성공과 돈에 대한 조급함에 휩싸입니다. SNS에는 타인의 빛나는 모습만이 가득해 자신과 비교하며 불안해하고, 때로는 번아웃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우리는 마치 바쁘다는 다람쥐처럼, 쉴 새 없이 도토리를 모으려 하지만, 정작 무엇을 위해, 어디에 모아야 하는지 잊어버린 채 허둥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기다림처럼, 숲의 나무와 열매를 관찰하며 자신의 둥지를 튼튼히 만드는 시간은 어쩌면 헛된 시간이 아니라, 다가올 기회를 잡기 위한 가장 현명한 준비일지 모릅니다. 지금 당장 눈앞의 도토리 몇 개에 매달리기보다, 잠시 숨을 고르고 숲의 큰 그림을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의 둥지를 튼튼하게 만들고, 가장 좋은 열매가 열릴 나무를 파악하는 지혜를 기르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준비이며, 언젠가 우리에게 불어올 기회라는 바람을 놓치지 않게 해 줄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라는 숲에서, 우리는 어떤 다람쥐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그리고 어떤 바람을 기다리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