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으로 덧칠한 지혜의 그림

아주 먼 옛날, 지혜롭기로 소문난 한 왕이 있었습니다. 왕은 무엇 하나 허투루 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 국사를 살피고, 백성을 위한 정책을 신중하게 결정했으며, 예법을 어기는 법이 없었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늘 근엄함과 진중함이 가득했지요. 어느 날, 왕은 신하들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백성을 위해 이토록 애쓰고, 모든 면에서 완벽을 추구하는데, 왜 나의 마음은 늘 채워지지 않는가?’ 신하들은 왕의 지혜를 칭송하며 그 이유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때, 왕궁 뜰에 사는 늙은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와 왕의 어깨에 앉았습니다. 까마귀는 왕에게 말했습니다. ‘폐하, 폐하께서는 너무나 많은 것을 짊어지고 계십니다.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 실수하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감, 그것들이 폐하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사옵니다.’ 왕은 까마귀의 말에 의아해하며 물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까마귀는 왕의 귀에 속삭였습니다. ‘가끔은 자신을 내려놓으시고, 스스로의 어설픈 모습에 웃음을 던져보십시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지혜의 시작입니다.’

왕은 까마귀의 말을 깊이 새겼습니다. 다음 날부터 왕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신하들과 함께 있을 때, 때로는 엉뚱한 실수를 하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게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당황하던 신하들도 왕의 그런 모습에 함께 웃기 시작했습니다. 왕은 자신의 실수나 어설픈 면모를 보며 헛헛한 웃음을 짓기도 했고, 때로는 통쾌한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놀랍게도, 왕의 마음은 전보다 훨씬 가벼워졌고, 백성을 대하는 그의 태도 또한 더욱 너그러워졌습니다. 그의 얼굴에 비로소 온화한 미소가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볼테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혜로운 자는 스스로를 비웃을 줄 안다.’**

우리는 이 늙은 까마귀의 지혜를 오늘날 우리의 삶에서 어떻게 마주하고 있을까요? 직장에서는 상사의 질책에 얼어붙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기 두려워하고, 성공과 돈에 대한 조급함에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붙입니다. SNS 속 타인의 완벽해 보이는 삶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존감을 깎아내리고, 결국 번아웃이라는 깊은 수렁에 빠지기도 합니다. 마치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야만 하는 왕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볼테르의 말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이나 실수 앞에서 좌절하기보다, 그 모습을 너그럽게 바라보고 스스로를 다독일 줄 압니다. 자신의 어설픔을 인정하고, 때로는 유쾌하게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 그것이 바로 꽉 막힌 현실의 벽을 부수고 나아갈 힘이 됩니다. 자신을 너무 엄격하게 잣대질하기보다, 때로는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말해주고, 자신의 작은 실수에 쓴웃음 대신 따뜻한 미소를 보낼 수 있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자유롭고 지혜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를 비웃을 줄 아는 용기, 그것이야말로 가장 따뜻한 자기 이해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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