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의 궁수

옛날 옛적, 깊은 산골짜기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궁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아린. 숲의 모든 생명은 그의 화살 앞에 숨죽였고, 바람조차 그의 활시위 소리에 길을 비켜주는 듯했습니다. 아린은 평생을 활과 화살, 그리고 숲과 함께했습니다. 그의 삶은 오직 완벽한 한 발을 위한 훈련과 사냥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해가 뜨면 그는 숲으로 나섰고, 해가 질 때까지 땀을 흘렸습니다. 그의 목표는 언제나 최고가 되는 것,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지에 이르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집에는 수많은 전리품과 칭찬의 말이 쌓였지만,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늘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아린의 얼굴에도 주름이 깊게 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어느 날 아침, 여느 때처럼 숲으로 향하려다 문득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알 수 없는 권태감이 그의 온몸을 휘감았습니다. 평생을 바친 활과 화살이 왠지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했습니다. ‘아린아, 만약 오늘이 네 삶의 마지막 날이라면, 너는 지금 무엇을 하겠느냐?’

아린은 잠시 숨을 멈추었습니다. 만약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그는 여전히 숲으로 달려가 활을 쏘고 있었을까? 그는 수많은 화살을 쏘았지만, 그 화살들이 정말 그에게 기쁨을 주었는지, 아니면 단지 습관이나 의무감 때문에 쏜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꿈을 떠올렸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강가에서 물고기를 잡고, 따뜻한 햇살 아래 낮잠을 자고, 사랑하는 이들과 웃음꽃을 피우던 순간들. 그 모든 순간들이 그의 마음속에서 잔잔한 파문처럼 퍼져 나갔습니다.

그는 깨달았습니다. 평생을 최고만을 좇아 달려왔지만, 정작 그 자신은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었는지 잊고 있었다는 것을. 그의 삶은 완벽한 화살을 위한 훈련으로 가득했지만, 정작 그의 마음을 채우는 것은 화살이 아닌, 그 화살을 쏘는 순간의 마음이었다는 것을.

그때, 스티브 잡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지금 하려는 일을 하겠는가?’

이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의 삶에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종종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성공과 돈에 대한 조급함, 타인과의 끝없는 비교 속에서 지쳐갑니다. 완벽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 혹은 그저 주어진 일을 해내야 한다는 의무감에 휩싸여 정작 내가 무엇을 할 때 진정으로 행복한지, 무엇이 내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지 잊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번아웃의 그림자가 드리울 때, 우리는 스티브 잡스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합니다. 만약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지금 이 일을 계속하고 있을까? 아니면,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무언가를 시작할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아린처럼, 우리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상상하며 지금 이 순간,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지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후회 없는 삶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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