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에서 한국의 천궁-II 요격 체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발사 미사일을 90% 이상 요격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중동 국가들 사이에서 성능에 대한 신뢰가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단순한 성능 지표를 넘어서, 실전 경험과 검증 사례는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준다.
이라크의 계약은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전후 복구 과정에서도 방어 능력 강화를 포기할 수 없었던 이라크는 천궁-II 8개 포대를 약 25억 달러에 계약했다. 한 개 포대 가격이 약 4억 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선택은 비용 대비 효율성과 즉시 확보 가능한 방공 능력을 모두 고려한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
UAE와 사우디도 천궁-II를 선택한 배경에는 비용 대비 성능과 가용성 문제가 결합돼 있다. 패트리엇 등 기존 체계의 비축분 부족이 구매 결정을 가속화한 면이 있고, 여기에 천궁-II의 요격 성적이 더해지면서 실용적 대안으로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방공망을 빠르게 보강할 필요가 있는 지역에서는 개별 체계의 단가뿐 아니라 납기와 운용 편의성도 중요한 의사결정 요소다.
이런 흐름은 단발적 수출을 넘어서 한국 방산의 중동 입지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수출 사례처럼, 한 품목의 성공은 다른 제품으로 확장되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 동시에 현지 생산이나 기술 이전 같은 협력 모델도 논의될 수 있어,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선 산업적 기회가 생긴다.
물론 리스크도 뚜렷하다. 중동 지역의 정치적 불안정성은 공급과 계약 이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중국 등 경쟁국의 공세와 기술 경쟁도 감안해야 한다. 이러한 변수들은 한국 방산이 추가 수주를 늘리는 데 있어 항상 감시해야 할 포인트다.
경제적 파급 측면도 주목할 만하다. 방산 수출 증가는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코스피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고, 대규모 계약은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기술 개발과 일자리 측면에서도 파급 효과가 있어, 단순한 수출 건 자체보다 연쇄적인 산업 영향이 더 크다는 관찰이 가능하다.
지금 관찰해야 할 점은 몇 가지다. 중동 국가들의 추가 구매 동향, 한국의 방산 기술 발전 속도, 경쟁국과의 시장 경쟁 구도다. 이런 변수들이 어떻게 맞물리느냐에 따라 천궁-II 사례가 한국 방산의 중장기적 도약으로 이어질지 결정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계약들이 한국 방산의 신뢰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