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쫓던 사냥꾼과 계절을 준비한 현자

아주 먼 옛날, 푸른 산자락 아래 작은 마을에 두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바람’이라 불리는 젊고 재능 있는 사냥꾼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돌’이라 불리는 백발의 노인이었습니다. 바람은 날렵한 몸놀림과 뛰어난 눈썰미로 숲을 누볐습니다. 그는 내일 아침 어떤 동물이 가장 많이 나타날지, 다음 달에는 어떤 산짐승이 제철일지를 끊임없이 예측하며 사냥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의 예측은 놀라울 정도로 정확했고, 마을 사람들은 그의 명민함을 칭찬했습니다. 바람은 늘 다음 사냥의 성공을 확신하며 설레 했습니다.

반면 노인 돌은 조용히 밭을 일구고 땔감을 모았습니다. 그는 내일의 날씨나 다음 주의 수확량을 점치려 애쓰지 않았습니다. 그저 다가올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묵묵히 준비할 뿐이었습니다. 여름이 뜨거워지면 그는 더 많은 물을 길어 밭에 뿌렸고, 겨울이 오기 전에는 두꺼운 외투를 꿰매고 튼튼한 장작을 가득 쌓아두었습니다. 바람은 그런 돌 노인을 답답해했습니다. ‘노인장, 그렇게 닥쳐서 하면 얼마나 힘들겠소. 미리 예측하고 준비하면 훨씬 수월할 텐데.’

어느 해, 유난히 춥고 긴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숲은 꽁꽁 얼어붙었고, 바람이 예측했던 대로라면 풍족해야 할 사냥감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바람은 굶주림에 지쳐갔습니다. 그의 예측은 틀리지 않았지만, 예측만으로는 얼어붙은 숲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땔감도 부족했고, 얇은 옷으로는 추위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절망에 빠진 바람은 돌 노인의 오두막을 찾았습니다.

돌 노인의 오두막은 따뜻하고 아늑했습니다. 그는 넉넉한 저장고에서 훈훈한 빵과 따뜻한 수프를 바람에게 내주었습니다. 바람은 놀랐습니다. ‘노인장, 어떻게 이 추운 겨울을 이렇게 편안하게 나시는 겁니까? 숲은 텅 비었는데…’

돌 노인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나는 내일 무엇이 올지 예측하려 애쓰지 않았다네. 다만, 겨울이 오면 춥고 배고플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 그래서 여름에는 땔감을 모으고, 가을에는 옷을 꿰매고, 봄에는 땅을 일구며 올 겨울을 준비했을 뿐이라네. 예측은 바람과 같아서 언제든 방향을 바꾸지만, 대비는 땅과 같아서 굳건히 버틸 수 있지.’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현대 사회는 예측의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의 변동, 미래의 트렌드, 심지어 개인의 성공 가능성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미래를 예측하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예측 자체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다가올 현실에 대한 진정한 준비를 소홀히 하지는 않는가 돌아보게 됩니다.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서 그의 기분을 예측하느라 진을 빼는 대신, 그의 요구를 차분히 경청하고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내놓을 준비를 하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습니다. 성공과 돈에 대한 조급함으로 미래를 섣불리 점치기보다, 현재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꾸준히 역량을 키우는 것이 진정한 대비일 것입니다.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불안해하기보다, 자신의 강점을 갈고 닦으며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번아웃에 휩싸이기 전, 자신의 에너지를 관리하고 재충전할 시간을 미리 확보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피터 드러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측하는 대신 대비하라.’**

바람처럼 예측만을 좇다가는 예상치 못한 변화 앞에서 무너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돌 노인처럼 묵묵히, 그러나 꾸준히 다가올 현실을 준비하는 자는 어떤 폭풍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을 갖게 될 것입니다. 예측은 희망을 줄 수 있지만, 대비는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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