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거스르지 않는 갈대

옛날 옛적, 드넓은 초원에 홀로 서 있는 젊은 갈대가 있었습니다. 갈대는 늘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있기를 꿈꿨습니다. 그는 거센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몸이 흔들리는 것이 싫었습니다. 바람은 예측할 수 없었고, 때로는 거세게 갈대의 줄기를 휘감아 땅에 닿게 할 때도 있었습니다. 갈대는 생각했습니다. ‘바람만 잠잠하다면, 나는 저 하늘 끝까지 닿을 수 있을 텐데.’

어느 날, 갈대는 자신의 옆에서 수백 년을 살아온 늙은 느티나무에게 물었습니다. ‘나무님, 어찌하여 당신은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늘 그 자리에 굳건히 서 계십니까? 저 바람은 저를 너무나 힘들게 합니다.’

느티나무는 깊은 숨을 내쉬며 부드럽게 답했습니다. ‘갈대야, 나는 바람을 거스르려 애쓰지 않는다. 바람이 불어올 때면, 나는 그 바람에 나의 가지를 맡긴다. 바람의 힘으로 춤을 추듯 흔들리되, 나의 뿌리는 땅속 깊이 더욱 단단히 내린다. 바람이 멈추면, 나는 다시 곧게 서게 되고, 그 과정에서 나는 더욱 강해진다.’

갈대는 느티나무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여전히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 수치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더욱 꼿꼿하게 서 있으려 애썼고,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온 힘을 다해 버텼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갈대의 줄기는 더욱 쉽게 꺾였고, 바람이 잦아들고 난 뒤에는 상처투성이로 남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갈대는 깨달았습니다. 바람을 막을 수도, 멈추게 할 수도 없다는 것을. 그리고 바람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바람과 함께 춤추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마야 안젤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그 일에 굴복하지 않기로 결정할 수는 있다.’**

우리의 삶도 이 갈대와 다르지 않습니다. 직장 상사의 예측 불가능한 질책, 예상치 못한 재정적 어려움, 끊임없이 비교하게 되는 타인의 성공, 혹은 견딜 수 없는 번아웃까지. 우리는 삶이라는 거센 바람 앞에서 종종 무력감을 느낍니다. 마치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듯, 우리는 상황에 휘둘리고 좌절하곤 합니다.

하지만 느티나무의 지혜처럼, 우리는 바람을 거스르려 애쓰는 대신, 바람과 함께 춤추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삶의 시련 앞에서 굴복하기로 결정하는 대신, 그 시련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뿌리를 내리기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상처받을지라도 다시 일어서는 용기,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하는 의지, 그것이 바로 굴복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힘입니다. 마야 안젤루의 말처럼, 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그 일에 어떻게 반응하고 앞으로 나아갈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삶의 진정한 지혜이자,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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