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깊고 깊은 숲 속에 아주 부지런한 다람쥐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재빠리였습니다. 재빠리는 매일 아침 해가 뜨기도 전에 일어나 숲을 헤매며 도토리를 모으는 데 온 힘을 쏟았습니다. 그는 가장 크고 튼튼한 도토리를 고르고,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서라도 귀한 열매를 찾아왔습니다. 그의 굴에는 늘 도토리가 가득했지만, 재빠리는 만족할 줄 몰랐습니다. 그는 더 많은 도토리를 모아야만 겨울을 잘 날 수 있다고 믿었고, 혹시라도 친구들보다 도토리가 적을까 봐 불안해했습니다.
어느 날, 재빠리는 숲을 지나던 현명한 부엉이를 만났습니다. 부엉이는 재빠리가 땀 흘리며 쉴 새 없이 도토리를 나르는 모습을 보고는 물었습니다. ‘재빠리야, 너는 왜 그리도 쉬지 않고 일만 하느냐? 네 굴에는 이미 겨울을 나고도 남을 만큼 도토리가 가득한데 말이다.’
재빠리는 헐떡이며 대답했습니다. ‘부엉이님, 저는 더 많은 도토리를 모아야 합니다. 그래야 더 안전하고, 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항상 가장 좋은 것을, 가장 많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엉이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하지만 재빠리야, 네가 지금 모으는 도토리 중에는 이미 썩어가는 것도 있고, 벌레 먹어 먹을 수 없는 것도 있더구나. 또한, 네가 그 도토리를 나르느라 정작 네 굴 주변에 있는 싱싱하고 맛있는 도토리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구나. 네가 헛수고하는 시간과 에너지가 얼마나 많은지 보았느냐?’
재빠리는 부엉이의 말을 듣고 가만히 자신의 굴을 살펴보았습니다. 정말로, 그의 굴 깊숙한 곳에는 썩어가는 도토리들이 쌓여 있었고, 그의 곁에 있는 탐스러운 도토리들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불필요한 수고를 해왔는지 깨달았습니다.
이처럼, **피터 드러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가장 효율적인 일은 아예 할 필요가 없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삶 역시 재빠리의 숲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종종 더 많은 것을, 더 빨리 얻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립니다. 직장에서는 상사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혹은 동료와의 비교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붙입니다. 성공과 돈에 대한 조급함은 우리를 더욱 바쁘게 만들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놓치고 있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때로 의미 없는 일에 에너지를 쏟으며 번아웃을 경험하고, 정작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들 기회들을 외면합니다.
가장 효율적인 삶은 무조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분별해내고 과감히 내려놓는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재빠리가 썩어가는 도토리를 버리고 싱싱한 도토리에 집중했듯이, 우리도 삶의 본질을 흐리는 불필요한 수고를 멈추고, 진정으로 가치 있는 일에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만족과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