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의 산, 겹겹의 복잡함

아주 먼 옛날, 겹겹의 산봉우리가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나라가 있었습니다. 그 나라에는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깊은 왕이 살고 있었으나, 때때로 백성의 삶이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안타까워했습니다. 백성들은 저마다의 욕심과 불안, 그리고 서로를 향한 시샘으로 마음이 늘 어지러웠습니다. 왕은 백성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고 단순하게 만들 수 있을까 고뇌했습니다.

어느 날, 왕은 가장 높은 산봉우리에 사는 현명한 노인에 대한 소문을 들었습니다. 노인은 세상의 어떤 번잡함에도 흔들리지 않고 늘 평온한 모습으로 살아간다고 했습니다. 왕은 희망을 품고 노인을 찾아 길을 나섰습니다. 험준한 산길을 오르고 또 올라, 마침내 왕은 작은 오두막에 사는 노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노인은 굽이굽이 흐르는 시냇물처럼 잔잔한 눈으로 왕을 맞이했습니다. 왕은 노인에게 백성의 복잡한 삶과 그 마음의 고충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하면 그들을 단순하고 평화롭게 만들 수 있을지 조언을 구했습니다.

노인은 잠시 침묵했습니다. 그리고는 곁에 놓인 작은 돌멩이 몇 개를 집어 왕 앞에 펼쳐 놓았습니다. 돌멩이들은 제각기 다른 모양과 크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노인은 말했습니다. ‘폐하, 이 돌멩이들을 보십시오. 어떤 것은 둥글고, 어떤 것은 모나며, 어떤 것은 흙이 묻어 있고 어떤 것은 깨끗합니다. 이 돌멩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하지만 이 돌멩이들을 모두 한데 모아, 폐하께서 원하시는 모양으로, 폐하께서 바라시는 대로 다듬고 깎고 쌓아 올리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힘이 들겠습니까?’

왕은 노인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해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노인은 다시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복잡함이란, 본래의 모습 위에 또 다른 생각과 욕심, 그리고 두려움을 덧붙이는 것입니다. 단순함이란, 그 모든 덧붙여진 것들을 걷어내고 본래의 모습만을 남기는 것이지요. 세상의 이치를, 혹은 사람의 마음을, 혹은 사물의 본질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마치 거친 돌멩이들을 깎아 보석으로 만드는 것처럼, 끊임없는 노력과 정돈된 생각이 필요한 일입니다.’

왕은 그제야 깊이 깨달았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단순함이 사실은 가장 깊은 곳에 닿기 위한, 가장 어렵고도 험난한 길임을 말입니다.

**스티브 잡스(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단순함은 복잡함보다 얻기 어렵다. 생각을 정돈하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현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종종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서 겪는 사소한 오해 때문에 밤새 뒤척이고, 성공과 돈에 대한 조급함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스스로를 몰아붙입니다. 때로는 너무 많은 정보와 선택지 속에서 길을 잃고 번아웃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복잡함의 근원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의 생각이 정돈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풀기 위해 애쓰듯, 우리의 마음속 생각들을 하나씩 차분히 들여다보고 본질만을 남기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쉬움과 화려함에 현혹되기보다, 노인이 보여준 것처럼 본질을 꿰뚫는 단순함을 추구하는 지혜가 우리에게도 절실한 때입니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평온과 명료함으로 가는 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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