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히지 않는 지혜, 흩어지는 시간

옛날 옛적, 깊은 산속에 마음씨 고운 목수와 마음이 급한 젊은이가 살았습니다. 목수는 나무를 다룰 때마다 정성을 다했습니다. 옹이를 피해 부드러운 결을 따라 톱질을 하고, 끌로 섬세하게 다듬었습니다. 그가 만든 의자는 앉는 사람의 몸에 꼭 맞았고, 문짝은 바람 소리 하나 없이 부드럽게 열리고 닫혔습니다. 그의 작품은 튼튼할 뿐만 아니라,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과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반면 젊은이는 뭐든지 빨리 해치우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는 좋은 재료를 고르는 대신, 가장 가까운 곳의 나무를 거칠게 베어내어 서둘러 깎았습니다. 못은 삐뚤게 박히고, 이음새는 헐거웠습니다. 그의 작품은 겉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친 흔적과 불안정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작품을 보고 불편해하며, 금세 망가질까 염려했습니다.

어느 날, 마을의 현자가 두 사람의 작품을 보고 말했습니다. ‘목수의 작품은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하고, 만지는 이의 손을 편안하게 한다. 그러나 젊은이의 작품은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만지는 이의 손을 아프게 한다.’

시간이 흘러, 마을에 지혜로운 학자가 찾아왔습니다. 그는 오래된 책을 펼쳐 들고, 그의 제자들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전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좋은 글은 마치 잘 만들어진 가구와 같아서, 읽는 이에게 편안함과 깊은 깨달음을 준다. 그러나 서투르게 쓰인 글은 마치 삐걱거리는 문처럼, 읽는 이를 괴롭히고 시간만 앗아갈 뿐이다.’

이 말을 들은 젊은이는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만든 작품들이 왜 사랑받지 못했는지, 왜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었는지 말입니다. 그는 자신이 얼마나 성급했고, 얼마나 타인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알렉스 로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쁜 코드는 읽는 사람을 괴롭히고 나쁜 글은 읽는 사람의 시간을 뺏는다.’

이 옛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때로 성과에 대한 조급함에 휩싸여, 우리의 말과 글,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에 충분한 정성을 들이지 않습니다. 직장 상사에게 보고서를 올릴 때, 혹은 동료와 소통할 때, 우리의 메시지가 명확하고 간결하지 못하다면, 그것은 마치 거친 나무 조각처럼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고 귀한 시간을 빼앗는 일이 됩니다. SNS에 올리는 짧은 글 하나에도, 진정성이 담기지 않은 자극적인 표현이나 과장된 이야기는 타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결국에는 우리 자신에 대한 신뢰마저 잃게 만들 수 있습니다.

성공과 돈에 대한 조급함, 타인과의 끊임없는 비교 속에서 우리는 종종 ‘나쁜 코드’와 ‘나쁜 글’을 양산하고 맙니다. 번아웃을 겪는 많은 이들이 겪는 고통의 근원 중 하나는, 자신이 쏟아부은 노력과 시간이 제대로 인정받거나 이해받지 못한다는 느낌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생각과 노력이 타인에게 ‘읽히지 않는 지혜’로 남거나, ‘흩어지는 시간’으로만 기록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일까요. 진정으로 가치 있는 소통은, 상대방의 시간을 존중하고 그들의 마음에 편안함과 깊은 울림을 주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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