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옛날, 깊고 울창한 숲에 사는 두 동물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느릿느릿 움직이지만 굳건한 의지를 가진 거북이였고, 다른 하나는 재빠른 발걸음으로 숲을 누비는 바람 같은 토끼였습니다. 그 숲은 온갖 열매와 맛있는 풀로 가득했지만, 가장 귀하고 달콤한 황금 열매는 숲의 가장 높은 곳, 험준한 산봉우리에만 열렸습니다.
토끼는 늘 자신만만했습니다. ‘나는 누구보다 빠르니 저 황금 열매는 내 차지일 거야.’ 토끼는 곧장 산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그는 쉴 새 없이 뛰어 올랐지만, 너무 성급하게 달리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좁은 길을 잘못 들어 엉뚱한 곳으로 헤매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잠시 쉬겠다며 풀밭에 누워 낮잠을 자기도 했고, 반짝이는 나비에 정신이 팔려 길을 잃기도 했습니다. 그의 빠른 발걸음은 때때로 그를 앞으로 나아가게 했지만, 잦은 실수와 방심은 그를 제자리걸음으로 만들기도, 때로는 뒤로 물러서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반면 거북이는 달랐습니다. 그는 자신의 느린 속도를 잘 알기에,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하게 내디뎠습니다. 그는 길을 잃지 않도록 항상 지도를 펴고, 지름길을 찾기보다 안전하고 확실한 길을 택했습니다. 때로는 거센 바람에 휘청거리기도 하고, 험한 바위 앞에서 잠시 멈춰 쉬어가기도 했지만, 그의 발걸음은 결코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묵묵히, 꾸준히, 자신의 속도대로 산을 올랐습니다. 중간중간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길가의 작은 풀꽃에도 눈길을 주며 그는 자신만의 속도로 정상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시간이 흘러, 토끼는 지칠 대로 지쳐 산 중턱에서 좌절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정상에 이미 도착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깨닫고 깊은 허탈감에 빠졌습니다. 그때, 그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바로 거북이가 정상에 도착하여 황금 열매를 맛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거북이의 얼굴에는 피곤함 대신 잔잔한 만족감이 떠올랐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깨달음을 줍니다. **엠제이 드마코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부의 길에는 지름길이 없지만 추월차선은 분명히 존재한다.’**
오늘날 우리는 마치 산을 오르는 토끼처럼 성공과 부를 향한 조급함에 사로잡혀 살아갑니다. 직장 상사의 눈치를 보며, 동료와의 비교에 불안해하며, 더 나은 삶을 꿈꾸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번아웃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마치 토끼처럼 빠른 길을 찾으려 애쓰지만, 잦은 실수와 순간의 유혹에 넘어가 오히려 목표에서 멀어지거나 제자리걸음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한 방’을 꿈꾸며 지름길을 찾으려 하지만, 그 지름길은 허상일 뿐입니다.
하지만 거북이의 삶은 우리에게 진정한 지혜를 보여줍니다. 그것은 바로 꾸준함과 인내, 그리고 자신만의 속도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거북이처럼 우리의 ‘추월차선’은 눈앞에 보이는 요행이 아니라, 확고한 목표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과정 속에 존재합니다. 그것은 지름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페이스로 탄탄하게 길을 닦아 나가는 것입니다. 때로는 느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는 그 발걸음이야말로, 결국 정상에 도달하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입니다. 당신의 속도로, 당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십시오. 그러면 언젠가 당신도 황금 열매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