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칼루가 공장 가동 중단은 2022년 3월 전쟁 발발을 계기로 이뤄졌다. 개인적으로 이 사건을 보며 러시아 현지 제조업의 흐름이 급격히 바뀌는 장면을 목격한 기분이었다.
그 뒤 삼성은 위탁 생산 방식으로 공장 소유권을 유지한 채 러시아 현지 업체에 생산 라인을 임대했다. 결과적으로 러시아 기업들이 그 공장에서 조립을 이어갔고, 현지에서 저가 부품으로 만든 불량품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보고들이 이어졌다.
삼성 철수 직후 러시아 정부는 공장을 강제로 차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제조 기반의 균열이 커졌고, 시장 점유율 30%였던 삼성의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한편 중국 브랜드들이 러시아 가전 시장에서 점유율을 급격히 올리며 결국 90%를 차지했다는 지표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품질이 낮은 제품을 쓰게 되는 상황이라는 주장도 동반됐다.
그럼에도 삼성은 러시아 특허청에 기술 관련 상표권을 등록하고 브랜드 홍보를 지속하는 등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지표에서는 2025년부터 30% 이상과 관련된 수치가 언급되기도 했다.
한국과의 연결고리도 눈에 띈다. 환율, 코스피, 관련 산업·섹터 측면에서 삼성의 러시아 시장 입지 변화는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중국 기업들의 러시아 장악은 한국 가전 기업들에겐 기회이자 리스크로 보인다.
지켜볼 점은 러시아 소비자의 반응, 삼성의 브랜드 전략 변화, 중국 기업의 가격 정책, 러시아 정부의 경제 정책, 그리고 전쟁 이후 삼성의 복귀 가능성 등이다.
지금 상황을 바라보면, 한 기업의 철수가 한 지역의 산업 지형을 크게 바꿔놓는 모습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