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경제적 파탄과 정치적 불안정으로 국민의 삶은 극도로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모순이 글 전체를 관통한다.
먼저 경제 상황을 보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1인당 국민 소득이 1700달러 수준으로 네팔에 역전당하며 남아시아에서 최하위로 떨어졌다. 국가 부채는 GDP의 80%에 육박하고 있고, IMF 구제금융을 25번 받는 등 위기가 반복되고 있다.
부유층의 행태도 문제다. 부자들이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부동산에 투자하고 제조업에는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 제조업 투자로 인한 과세를 피하려는 선택이 장기적 성장 저해로 이어진다.
젊은 인구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많은 젊은이들이 해외에서 일하며 본국으로 송금하는 방식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고, 연간 약 300억 달러가 외국에서 송금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국내 인적 자원과 노동시장이 약화되는 흐름이다.
중국의 투자 프로젝트도 파키스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있다. 중국이 투자한 인프라 사업의 수익 배분이 불리하다는 지적과 함께, 파키스탄 GDP의 30%가 중국에 대한 부채로 연결돼 있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된다. 일부 주장에 따르면 중국이 91%의 수익을 가져간다고 한다.
시간 흐름을 보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경제 위기가 심화되고, IMF 구제금융이 반복되며 중국의 일대일로 관련 프로젝트가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젊은 인구의 해외 이주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한국 시장과의 연결 고리도 있다. 환율 측면에서는 파키스탄의 위기가 루피화 약세로 이어질 경우 원화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고, 글로벌 불안정성은 코스피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섬유·의류 등 일부 산업에서 수출 기회 축소 등의 파급이 예상된다.
지켜볼 지점으로는 IMF와의 관계 변화,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 국내 정치적 변화, 젊은 인구의 해외 이주 추세,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 등을 꼽을 수 있다.
여전히 핵보유와 경제 현실 사이의 간극이 크게 느껴진다. 남는 것은 그런 격차에 대한 개인적 관찰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