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예측을 인용하면 합성 생물학 시장이 2040년까지 5,0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수치는 지금까지의 바이오 산업 확장 속도와 기술 융합이 만들어낼 잠재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다만 이런 거대한 수치가 현실화되려면 기술·인프라·정책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는 점을 함께 생각하게 된다.
한국에서 주목되는 건 에피모딜러라는 기술이다. 유전자 조립 작업을 기존의 6개월 수준에서 3일로 단축했고, 성공률도 90% 이상으로 개선됐다. 시간과 성공률의 개선은 비용 구조와 연구 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실제 상업화 단계로 넘어갈 때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
에피모딜러 기술 자체가 곧바로 시장을 장악한다기보다는, 이를 바탕으로 한 공정 표준화와 운영 프레임워크가 중요해 보인다. 한국의 강점으로 거론되는 IT와 제조 역량의 결합은 바이오파운드리 발전과 같은 산업화 과정에서 의미 있는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표준을 선점하면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점은 간단한 논리다.
반면 도전 요인도 명확하다. 미국과 중국과의 기술 경쟁 속에서 우리 위치를 지키려면 전문 인력과 장기간의 R&D 투자가 필요하다. 관련해서 언급되는 숫자로 11만과 34,000이 있다. 이들 수치는 인력 수급과 역량 배분의 중요성을 환기시킨다. 기술이 있어도 이를 운용·확대할 인력이 부족하면 전개 속도에 제약이 걸릴 수밖에 없다.
경제적 파급을 생각하면 환율과 증시, 산업별 영향 등을 빼놓을 수 없다. 합성 생물학 관련 수출이 늘면 환율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고, 관련 기업들의 성장과 함께 코스피에도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 신약 개발, 그린 바이오, 바이오연료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 폭이 넓어지면 산업 전체에 걸친 파급력이 커진다.
앞으로 주의 깊게 볼 지점도 몇 가지 정리해둔다. 합성 생물학 육성법의 시행 효과, 2026년과 2027년 사이 업계의 변화, 그리고 바이오 산업 관련 인력 양성 프로그램의 진행 상황 등이다. 이들 요소가 어떻게 맞물리느냐에 따라 한국이 기술적 우위를 실제 경제적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가려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기술 혁신 자체보다 그 기술을 산업화하는 체계와 인력, 국제 협력의 그림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에피모딜러가 가져온 시간 단축과 성공률 향상은 분명 기회지만, 이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 구조적 준비가 따라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