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는 1962년 설립되어 한국 최초의 볼펜을 생산하며 오랜 시간 소비자에게 익숙한 브랜드로 자리했다. 그런 오랜 역사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련의 흐름은 단순한 기업의 부진을 넘어 더 큰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개인적으로는 이 사례가 브랜드만으로는 시대 변화를 버티기 어렵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느낀다.
우선 주가 변동부터 보자. 2025년 8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모나미의 주가는 급등했다. 다만 이 급등은 외부 이벤트에 따른 ‘모멘텀’ 성격이 강했고, 트럼프 효과가 사라지자 다시 주가는 하락했다. 실적 측면에서는 벌써 악화가 뚜렷하다; 2023년 영업적자 23억, 2024년 적자 38억으로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
매출 추이도 경고 신호를 보낸다. 2011년 약 2,800억이던 매출은 작년 약 1,300억대로 줄어들며 반토막 수준이 됐다. 판매량 감소와 가격 압박, 시장 구조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오래된 브랜드라도 제품 수요와 유통, 마케팅 방식이 달라진 시대에는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드러난다.
이 위상 변화는 개별 기업 문제를 넘어 한국 제조업 전반의 숙제로 연결된다. 시장 개방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된 1990년대 이후 많은 전통 제조업체가 점차 경쟁력을 잃었고, 모나미도 그 영향권에 있다. 디지털 시대의 소비자 경험은 물성만으로는 설명되지 않기에, 제품을 둘러싼 서비스·브랜딩·채널 전략의 재설계가 필요해 보인다.
앞으로 주목할 지점들이 몇 가지 있다. 우선 모나미의 브랜드 전략 변화와 디지털 전환 대응이다. 신사업 성과와 소비자 트렌드의 변화 여부, 그리고 경영 승계와 리더십의 방향도 중요한 변수다. 환율 변동이나 코스피 지수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이런 사건들이 투자자 심리에 미치는 파급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인 관찰로는, 모나미 사례가 향후 비슷한 전통 제조업체들에게 일종의 경계로 작용할 것 같다는 점이다. 물성이 주는 가치가 아직 남아 있지만, 그것만으로 생존을 담보하긴 어렵다. 결국 기술과 유통, 경험을 결합하는 쪽으로 재편하지 못하면 브랜드력도 오래 버티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