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나그네와 ‘마음의 등불’

깊은 안개가 숲을 뒤덮고,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낯선 침묵만이 감돌았다.

나그네는 지도를 잃어버렸고, 익숙했던 모든 표지판이 흐릿한 안개 속에 잠겨 버렸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쯤 왔는지조차 알 수 없는 막막함이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

그때, 그의 가슴 깊은 곳에서 아주 희미하지만 따뜻한 빛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촛불처럼 흔들리면서도, 어둠을 밀어내는 은은한 온기를 품고 있었다.

나그네는 그 빛을 따라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 빛은 그의 두 손으로 감싸 안은 작은 등불과 같았다.

길 없는 숲 속, 그의 발밑에서 반짝이는 것은 보석이 아니라, 스스로 켜낸 희망의 불꽃이었다.

나침반이 침묵하고, 별도 보이지 않는 순간, 우리는 종종 길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안에는 외부의 어떤 도구보다도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마음의 등불’이 켜질 준비를 하고 있다.

그것은 외부의 소음이 아닌, 우리 내면의 진실된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밝혀진다.

이 작은 빛은 절망의 안개를 걷어내고, 멈추지 않고 나아갈 용기를 준다.

우리가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길은, 사실 우리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저 잠시 잊고 있었을 뿐, 마음의 등불을 켜고 나아가면 어둠 속에서도 길이 열린다.

가장 어두운 밤에도 별은 빛나고, 가장 깊은 안개 속에서도 길은 존재한다.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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