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세상의 모든 그림이 완성되지 않은 채 놓여 있었습니다. 마치 거대한 캔버스처럼 말이지요.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손에 붓 하나씩을 쥐었지만, 그 붓은 투명해서 눈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다만 붓을 쥔 감각만을 느낄 뿐, 무엇을 그려야 할지, 어떻게 그려야 할지 알지 못했습니다.
어떤 이는 붓질을 망설였습니다. 텅 빈 캔버스 앞에서 무엇을 칠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다른 이는 붓을 너무 세게 쥐어 캔버스에 흠집을 내기도 했습니다. 또 어떤 이는 주변 사람들이 붓질하는 것을 보고 따라 하려 애쓰다 자신만의 그림을 잃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숲 속의 현자는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대들 손 안의 붓은 눈에 보이지 않으나, 그 감각은 진실이라네. 캔버스 위에 덧칠해지는 모든 것은 그대들의 선택과 행동이라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붓은 우리 자신의 의지이며, 빈 캔버스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삶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 어떤 색을 선택할지, 어떤 모양을 그릴지 결정하며 삶이라는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가끔은 붓질이 서툴러 삐뚤어지기도 하고, 원하는 색이 나오지 않아 실망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고 붓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덧칠하고, 지우고, 다시 그려나가면서 우리는 점점 더 능숙한 화가가 되어갑니다. 캔버스 위에는 어느새 우리만의 고유한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그 풍경은 때로는 밝은 햇살 같고, 때로는 잔잔한 물결 같을 것입니다. 때로는 격정적인 폭풍우 같기도 하고, 때로는 고요한 명상 같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그림이 바로 ‘나’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겪는 모든 경험, 나누는 모든 대화, 품는 모든 생각들은 보이지 않는 붓이 캔버스에 남기는 흔적입니다. 그 흔적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그림, 즉 우리 각자의 삶을 완성합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텅 빈 캔버스를 마주하는 것을.
손안의 보이지 않는 붓을 믿으십시오.
그것으로 우리는 가장 아름다운 삶의 풍경을 그려낼 수 있습니다.
인생은 모두 예술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예술가이다. – 피에르 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