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의 엑시노스가 시장에서 주목받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한 갤럭시 S16 출시로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엑시노스 성장률이 +7%로 집계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같은 기간에 미디어텍(-8%), 퀄컴(-9%), 애플(-6%), 유니속도(-14%) 등의 감소가 관찰된 것도 의미 있게 보인다. 단순히 숫자 나열이 아니라, 경쟁사 대비 변화가 삼성에 유리한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나는 이 흐름이 삼성의 전반적 사업에 미치는 파급력을 몇 가지 측면에서 보고 있다. 첫째, 제품 내 핵심 부품을 자체 공급하면 매입 비용 절감과 원가 통제가 쉬워진다. 실제로 AP 비용 비중이 22.5%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엑시노스 채택 확대는 단말 원가 구조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비용이 줄면 마진 개선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로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생긴다.
둘째, 엑시노스는 파운드리와 시스템 LSI 사업과의 연결고리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과거 엑시노스 수요가 삼성 파운드리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했던 시기가 있었다는 사실은, 내부 수요가 안정적일 때 파운드리 실적 방어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엑시노스 생산이 안정화되면 파운드리의 적자 리스크를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런 구조적 연계는 단순한 AP 판매 그 이상으로 회사 내부의 사업 균형에 영향을 준다.
셋째, 협상력 측면이다. 엑시노스 2600 수준의 대체 옵션을 보유하게 되면 퀄컴과의 가격·공급 협상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내부 AP를 활용해 외부 구매 의존도를 낮추면 매입 비용을 압박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고, 이는 단말 가격 책정과 이익률 관리에서 전략적 여지를 준다. 결국 AP 선택은 성능 문제와 직결되지만, 동시에 비용·협상력의 문제이기도 하다.
물론 위험 요인도 남아 있다. 엑시노스 성능이 소비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점유율이 다시 흔들릴 수 있고, 퀄컴과의 경쟁이 계속되면 가격 압박은 피할 수 없다. 그래서 당분간 관찰할 포인트가 몇 가지 있다. 성능 검증 결과,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 변화, 퀄컴과의 협상 결과, 파운드리 매출 흐름, 모바일 사업팀의 원가 절감 효과 등이다.
개인적으로는 엑시노스의 확대가 삼성 내부의 비용구조와 사업 연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러나 그 가능성이 현실화되려면 성능 검증에서 신뢰를 얻고, 판매량 증가와 함께 파운드리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의 분기별 실적과 발표를 통해 이 변화가 단발성이냐 구조적 전환이냐가 가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