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의 르네상스와 온라인 게임의 부상으로 출발한 국내 게임 산업이, 최근에는 확실히 다른 국면에 들어선 듯 보인다. 산업 전반의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시가총액이 급감했고, 최근 1년 사이에만 일곱 곳의 시가총액이 4조원이나 증발했다는 사실도 남는다. 개인적으로는 이 변화가 단순한 사이클 변동만은 아니라고 본다.
모바일 전환과 함께 나타난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도 핵심이다. 리니지 M 이후 게임사들이 발견한 수익 공식은 유저 소비 구조를 바꿔놨고, 그 결과는 분명히 드러난다. 불편하게 만들면 돈을 쓴다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설계가 변했고, 그 방식이 장기적 신뢰를 갉아먹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2021년의 트럭 시위와 문양 롤백 사태는 유저 인식이 급변한 사건이다. 이후 유저들의 태도는 달라졌고, 그 변화가 매출과 산업 전체의 신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환율·코스피·관련 산업까지 연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고, 앞으로 유저 인식 변화와 모바일 시장의 흐름, AI 경쟁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만 이런 변화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는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