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 없는 항해: 선택이라는 이름의 닻

옛날 옛적, 거대한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작은 섬에 두 명의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한 노인은 섬의 가장 높은 언덕에 자리 잡은 화려한 집에서 왕처럼 살았습니다. 그는 세상의 모든 풍요를 누렸고, 그의 말 한마디는 섬 전체를 뒤흔들었습니다. 매일 아침 그는 창밖을 내다보며 자신의 영향력과 권세를 만끽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섬의 운명을 좌우하는 유일한 존재라고 믿었습니다.

다른 노인은 섬의 가장 낮은 곳, 파도가 쉴 새 없이 부딪히는 해변가에 낡은 오두막을 짓고 살았습니다. 그는 거친 바다와 바람 속에서 소박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매일 아침 낡은 돛대를 수리하고, 작은 배를 손질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낡은 그물을 짜고, 바다로 나가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그의 삶은 고단했지만, 그의 얼굴에는 잔잔한 평화가 깃들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왕은 자신의 권태로운 삶에 지쳐 해변가의 노인을 찾아갔습니다. ‘노인장, 그대는 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사는 것이 지겹지 않소?’ 왕이 물었습니다.

노인은 잠시 돛대를 만지던 손을 멈추고 왕을 바라보았습니다. ‘지겹다니요, 폐하. 저는 매일 아침 새로운 파도의 노래를 듣고, 새로운 물고기의 숨결을 느낍니다. 저에게는 오늘이 어제와 다르며, 내일은 오늘과 다를 것입니다.’

왕은 코웃음을 쳤습니다. ‘그대는 아무런 선택권도 없이 주어진 대로 살아가는 것뿐이오. 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결정하는 왕인데, 어찌 그대와 나를 비교할 수 있겠소?’

노인은 부드럽게 미소 지었습니다. ‘폐하, 저는 매일 아침 어떤 그물을 던질지, 어느 방향으로 노를 저을지 선택합니다. 때로는 폭풍우를 만나기도 하고, 때로는 풍요로운 어장을 만나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은 제가 내리는 선택의 결과입니다. 폐하께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결정하시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결정 또한 폐하께서 내리시는 선택의 연속이 아니겠습니까?’

왕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섬을 다스린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수많은 선택들로 이루어진 삶의 흐름에 휩쓸려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사르트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다.’**

우리는 어쩌면 섬의 왕처럼, 혹은 해변가의 노인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끊임없이 선택하며 살아갑니다. 태어남이라는 거대한 항해를 시작했지만,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나침반 하나 주어지지 않은 채 우리는 매 순간 닻을 내리고 올리기를 반복합니다. 직장 상사의 칭찬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 성공과 돈에 대한 조급함에 휩싸여 번아웃을 느끼는 것,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괴로워하는 것. 이 모든 것은 결국 우리가 내리는 크고 작은 선택의 결과입니다. 우리는 주어진 현실에 순응하며 수동적으로 흘러가는 듯 보여도, 사실은 그 흘러감을 받아들이기로 선택한 것입니다. 때로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막막하고 두려워 망설이기도 하지만, 그 망설임조차도 또 다른 선택의 순간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삶은 결정된 운명이 아니라, 매 순간 새롭게 만들어가는 선택의 연속이며, 그 선택이야말로 우리를 우리답게 만드는 힘입니다. 당신의 다음 선택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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