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두 기업의 펀더멘탈이 견고하다고 본다. 메모리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근본적인 사업 구조나 수요 기반에는 큰 문제가 없다.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매도 같은 수급 요인이 주가에 영향을 주지만, 이는 본질적 가치와는 다른 차원의 움직임이다.
이번 사안에서 눈에 띄는 건 외국인 매도가 코스피에 미친 영향이다. 보도에 따르면 외국인들의 코스피 순매도 물량이 7조에 달했는데, 규모 자체가 지수와 대표 주들에 즉각적인 압박으로 작용했다. 수급이 한쪽으로 쏠리면 우량주도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보니, 단기 추세와 펀더멘탈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거시 환경도 무시할 수 없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지정학적 충격은 원유 수송과 에너지 가격, 나아가 환율 변동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환율이 급변하면 기업의 비용 구조나 수출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지금까지 나온 실적 지표는 반도체 업종의 기초 체력이 약해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그 증거가 수출 실적이다. 2월 수출이 675억 달러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29% 증가했고, 반도체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은 단순한 반등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수출이 견조하면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가 지지받으면서 시장의 회복 탄력이 생기기 마련이다.
물론 리스크가 없는 건 아니다. 지정학적 긴장으로 원유 가격이 오르거나 외국인의 매도세가 장기화하면 단기적 충격은 커질 수 있다. 그래서 당분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 환율 변동, 외국인 매매 동향을 함께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개인적인 관찰로는, 현재 상황은 펀더멘탈과 수급 요인이 뒤섞인 전형적인 조정 국면에 가깝다. 메모리 가격이 급락하지 않는 한 시간이 지나면 수급 불균형은 일부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그때가 되면 펀더멘탈이 다시 평가받을 여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