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임으로 쌓인 먼지, 후회의 무게

아주 먼 옛날, 깊은 숲의 한가운데에는 세상 모든 지혜를 담은 듯한 늙은 현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곁에는 날카로운 눈빛과 굳센 팔을 가진 젊은 궁수가 매일같이 찾아와 활쏘기 실력을 갈고 닦았습니다. 젊은 궁수는 늘 최고가 되기를 열망했고, 그의 화살은 언제나 과녁의 정중앙을 향해 날아갔습니다.

어느 맑은 가을날, 젊은 궁수가 쏘아 올린 화살이 힘차게 공중을 가르며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늙은 현자가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자네의 화살은 참으로 빠르고 정확하구나. 하지만 나는 자네에게 다른 이야기를 해주고 싶네.’

젊은 궁수는 활을 내려놓고 현자를 바라보았습니다. 현자는 먼 하늘을 응시하며 말을 이었습니다. ‘내 숲의 가장자리에는 오래된 나무가 하나 있네. 그 나무는 수백 년 동안 묵묵히 서서 계절의 변화를 지켜보았지. 그 나무는 봄이면 새싹을 틔우고,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며, 가을이면 풍성한 열매를 맺고, 겨울이면 눈을 뒤집어쓰고도 꿋꿋이 서 있었네. 그 나무는 생명의 모든 순간을 온전히 경험했지.’

현자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젊은 궁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나무 옆에는 또 다른 나무가 자라고 있네. 그 나무는 너무나 두려움이 많아서, 잎사귀 하나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항상 앙상한 가지를 뻗고만 있었지. 봄에는 새싹이 돋을까 망설였고, 여름에는 더위에 시달릴까 걱정했으며, 가을에는 열매를 맺었다가 떨어질까 두려워했네. 겨울에는 추위에 얼어붙을까 움츠렸지. 결국 그 나무는 수백 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바람에 흔들리는 앙상한 모습으로 말라갔다네.’

젊은 궁수는 현자의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활이 아무리 정확해도, 쏘아 올리지 않은 화살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습니다.

그때, 늙은 현자가 마침내 그가 전하려던 진실을 말했습니다.

**마크 트웨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부터 20년 뒤, 당신은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들로 인해 더 실망하게 될 것이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옛날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들의 삶에도 깊숙이 닿아 있습니다. 우리는 때로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서 솔직한 의견을 말하지 못하고,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용기 내어 다가가지 못하며, 배우고 싶었던 것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룹니다. 성공과 돈에 대한 조급함에 쫓겨 정작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방향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움츠러들기도 하고, ‘번아웃’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멈춰버리기도 합니다.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20년 뒤 우리가 가장 후회하게 될 것은 실패했던 경험이 아니라,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수많은 순간들일 것입니다. 앙상한 나무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오늘, 지금, 망설임을 털어내고 용기 있는 한 걸음을 내딛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은 쏘아 올리지 않은 화살처럼, 혹은 말라버린 나무처럼 흘려보내기에는 너무나 소중하니까요. 지금의 작은 용기가 20년 뒤, 아니 수십 년 뒤 우리를 가장 빛나게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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