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믿지 못하는 자, 누구도 믿지 못하리

옛날 옛적, 깊고 울창한 숲 속에 아주 작은 다람쥐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토리였습니다. 토리는 다른 다람쥐들보다 조금 더 작고, 조금 더 느렸습니다. 그래서 늘 마음 한구석에는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었죠. ‘나는 저 친구들처럼 재빠르게 도토리를 모으지도 못하고, 높은 나무도 잘 타지 못해. 그러니 다른 동물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가을이 깊어지고, 숲 속 동물들은 다가올 겨울을 대비해 열심히 먹이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토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열심히 땅을 파고 도토리를 묻었지만, 문득 자신도 모르게 ‘내가 제대로 묻었을까? 다른 다람쥐들이 내가 묻은 곳을 보고 훔쳐가지는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밤새 몰래 일어나 자신이 묻어둔 도토리를 다시 파내어 다른 곳에 묻기도 하고, 또 그곳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옮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다 보니, 정작 자신이 어디에 도토리를 묻었는지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숲 속을 지나던 현명한 부엉이가 토리가 땅을 파헤치며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부엉이는 토리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토리야, 왜 그렇게 힘들어하고 있니? 무엇이 널 그렇게 괴롭히는 게냐?’

토리는 풀이 죽어 대답했습니다. ‘부엉이님, 저는 제가 모은 도토리를 제대로 지키지 못할까 봐 두렵습니다. 제 스스로가 믿음직스럽지 못해서, 다른 이들도 저를 믿지 못할 것 같습니다.’

부엉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토리의 머리 위로 날아올라 말했습니다. ‘토리야, 네가 너 자신을 믿지 못하면, 세상 누구도 너를 믿어주지 않는단다. 마치 네가 너의 도토리를 어디에 묻었는지 확신하지 못하니, 그 도토리가 안전한지 스스로도 의심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지. 너의 능력을, 너의 노력을, 너의 존재를 먼저 믿어야 다른 이들도 너를 믿을 수 있게 된단다.’

그 말을 들은 토리는 깊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자신의 능력에 의심을 품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도토리를 모으고, 꼼꼼하게 묻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고,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다른 동물들도 그런 토리의 꾸준함과 성실함을 보며 그를 믿고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라 로슈푸코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신을 믿지 못하는 자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토리의 이야기는 비단 숲 속 다람쥐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는 바로 오늘날 우리 각자의 삶에 비추어 볼 거울과도 같습니다. 직장에서 상사에게 인정받고 싶은데, ‘내가 과연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자기 불신이 앞서면, 상사는 당신의 잠재력을 보지 못하고 기회를 주기를 망설일 수 있습니다. 성공과 돈을 좇지만, ‘나는 역시 안 돼’라는 마음이 깊이 박혀 있다면, 아무리 좋은 기회가 와도 스스로 발목을 잡고 놓쳐버리기 쉽습니다. SNS 속 화려한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나는 저들만 못해’라고 자책하는 순간, 이미 당신의 빛나는 개성은 흐려지고 타인의 시선에 갇히게 됩니다. 번아웃에 지쳐 ‘내가 뭘 해도 소용없어’라고 체념하는 마음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자기 파괴의 씨앗이 됩니다.

자신을 믿는다는 것은 오만함이 아닙니다. 그것은 세상과 마주할 용기이며, 당신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세상에 펼쳐 보일 첫걸음입니다. 당신이 먼저 당신을 믿어줄 때, 비로소 세상도 당신을 믿어줄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당신의 작은 성공에 박수를 보내고, 당신의 노력을 칭찬하며, 당신 존재 자체의 소중함을 기억해주십시오. 당신을 믿는 당신이, 가장 든든한 아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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