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과 멈춰선 바위

아주 먼 옛날, 깊고 푸른 숲 속에는 두 친구가 살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끊임없이 흘러가는 강물이었고, 다른 하나는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는 거대한 바위였습니다. 강물은 늘 빠르게 흘러가며 주변의 풀들을 적시고, 계곡을 깎아내리며 바다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바위는 그런 강물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나는 저 강물처럼 무엇인가를 이루고 세상 곳곳을 누비고 싶지만, 이 자리를 벗어날 수 없으니 얼마나 답답한가.’

강물은 매일같이 바위에게 말했습니다. ‘바위 친구여, 너는 왜 늘 그 자리에만 머물러 있니? 세상은 얼마나 넓고 볼 것이 많은데. 어서 나와 함께 여행을 떠나자.’

바위는 씁쓸하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강물아, 나는 이곳에 뿌리내린 지 오래되어 움직일 수 없단다. 너는 자유롭게 흐르지만, 나는 네가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지.’

계절이 바뀌고 강물은 더 거세게 흘러갔습니다. 때로는 홍수가 되어 숲을 뒤덮기도 했고, 때로는 가뭄에 졸아들어 작은 시냇물이 되기도 했습니다. 강물은 그 모든 변화 속에서 세상의 모든 것을 경험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강물은 문득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너무 많은 것을 휩쓸고 지나가느라, 정작 깊이 머물러 자신의 모습을 찬찬히 돌아볼 시간이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어느 날, 강물이 바위에 다가와 물었습니다. ‘바위 친구야, 나는 수없이 많은 곳을 흘러갔지만, 네가 이곳에 묵묵히 서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처럼 깊은 깨달음을 얻지 못한 것 같아. 나는 너무 빨리 흘러가 버린 걸까?’

바위는 잔잔한 목소리로 답했습니다. ‘강물아, 너는 흘러가는 시간의 본질을 보여주는구나. 너는 쉼 없이 움직이며 생명을 주고 세상을 변화시키지만, 네가 멈추지 않고 흘러가듯, 우리는 모두 주어진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단다. 너는 흘러감으로써 존재를 증명했지만, 나는 멈춰 서서 흘러가는 너를 보며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배우지.’

그때, 숲을 지나던 현명한 현자가 이들의 대화를 듣고 미소 지었습니다. 현자는 바위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훌륭한 깨달음이구나. 너희 둘의 이야기는 진리의 한 조각을 보여주는구나.’

**피터 드러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시간은 가장 희귀한 자원이며, 그것을 관리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관리할 수 없다.’**

우리는 모두 저 강물처럼, 혹은 바위처럼 각자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때로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흘러가며 수많은 업무와 약속에 치여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기도 합니다. 직장 상사의 무리한 요구, 이루고 싶은 성공에 대한 조급함,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느끼는 불안감, 그리고 결국 번아웃이라는 깊은 구렁텅이로 떨어지기도 하죠. 우리는 마치 강물처럼 휩쓸려 가면서도, 정작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흘러가는지 제대로 알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혹은 바위처럼 한자리에 멈춰 과거에 얽매이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흘려보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흘러가는 시간이든 멈춰버린 시간이든, 그 시간이라는 희귀한 자원을 우리가 어떻게 인지하고 활용하느냐입니다.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시간을 관리하지 못하면 우리의 삶은 그저 흘러가는 물거품이거나, 굳어버린 화석이 될 뿐입니다. 오늘, 당신의 시간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습니까? 그리고 당신은 그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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