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화살, 보이지 않는 성장

아주 먼 옛날, 깊은 숲 속에 뛰어난 궁수 하나가 살았습니다. 그의 이름은 ‘천시’였습니다. 천시는 명궁으로 이름났지만, 그 실력은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만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는 매일 숲 속에 나가 화살을 쏘았지만, 몇 발이나 쏘았는지, 얼마나 자주 과녁에 맞췄는지, 혹은 얼마나 멀리 날려 보냈는지 전혀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활시위를 당기고 화살을 날리는 행위 자체에 만족할 뿐이었습니다.

어느 날, 숲 속의 현명한 늙은 거북이가 천시의 곁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거북이는 천시의 모습에 의문을 품고 물었습니다. ‘젊은이, 그대는 매일같이 활을 쏘는구나. 하지만 그대의 화살이 어디로 향하는지, 얼마나 정확한지, 조금이라도 알고 있느냐?’

천시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습니다. ‘제가 얼마나 잘 쏘는지 저 스스로 느끼고 있습니다. 활시위를 당길 때의 손맛, 바람을 가르는 화살의 소리,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늙은 거북이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느낌이란 때로는 달콤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법이지. 하지만 진정한 성장은 객관적인 기록에서 시작되는 것이란다. 네가 쏜 화살의 수를 세고, 과녁과의 거리를 재고, 맞춘 횟수를 적어보렴. 그래야 네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는지 알 수 있단다.’

천시는 처음에는 거북이의 말을 흘려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실력이 제자리걸음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새로운 경지에 이르지 못하고, 늘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늙은 거북이의 조언을 따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매일 쏜 화살의 개수를 세고, 과녁에 맞춘 횟수를 기록했습니다. 처음에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적은 수의 화살만이 과녁에 닿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의 약점을 명확히 볼 수 있었습니다.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방법을 연구하고, 자세를 교정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매일의 기록은 그에게 냉철한 현실을 보여주었고, 그 현실을 바탕으로 그는 끊임없이 자신을 개선해 나갔습니다.

시간이 흘러 천시는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궁수가 되었습니다. 그의 화살은 바람을 가르고 거리를 정확히 맞추었으며, 그의 명중률은 상상 이상으로 높아졌습니다.

이처럼, **피터 드러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개선할 수 없다. 로그를 남기고 수치를 보라.’**

우리는 종종 천시처럼 막연한 노력 속에서 스스로를 위로하곤 합니다. 직장 상사와의 관계가 나아지기를 바라지만, 어떤 대화가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혹은 어떤 행동이 오해를 불러왔는지 기록하지 않습니다. 성공과 돈에 대한 조급함에 휩싸여 있지만, 나의 시간과 에너지가 어디에 가장 큰 효율을 내고 있는지, 어떤 부분에서 비효율이 발생하는지 분석하지 않습니다.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좌절하지만, 나의 강점과 약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습니다. 번아웃에 지쳐가지만, 나의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조정해야 하는지, 혹은 어떤 업무가 나에게 에너지를 빼앗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이 모든 것은 마치 천시가 자신의 실력을 느끼는 것만으로 만족했던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개선하고 싶다면, 우리는 반드시 그것을 측정해야 합니다. 우리의 노력, 우리의 성과, 우리의 감정, 우리의 시간, 이 모든 것을 객관적인 수치로 기록하고 분석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성장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화살은 허공을 가를 뿐이지만, 기록된 숫자는 우리의 성장을 향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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