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짐, 하나의 길

아주 먼 옛날, 깊은 산골짜기에 두 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형의 이름은 ‘수’였고, 동생의 이름은 ‘명’이었습니다. 수 형제는 매일 아침, 각자에게 주어진 짐을 지고 산을 올랐습니다.

형 수에게 주어진 짐은 붉은색 천으로 덮인 무거운 상자였습니다. 상자 안에는 마을 사람들이 그에게 맡긴 온갖 소원과 부탁, 그리고 기대로 가득했습니다. 누구는 부자가 되게 해달라 했고, 누구는 자녀의 출세를 기원했으며, 또 누구는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아 달라고 했습니다. 수 형은 이 짐을 지고 산 정상까지 오르는 동안, 마을 사람들의 바람을 어떻게 이뤄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늘 무거운 책임감과 고단함이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반면 동생 명에게 주어진 짐은 투명한 유리병이었습니다. 병 안에는 맑고 깨끗한 물이 담겨 있었고, 그 물 위로는 작은 씨앗 하나가 떠 있었습니다. 명 형제는 이 짐을 지고 산을 오르며, 때로는 길가에 핀 이름 모를 꽃에게 물을 주었고, 때로는 앙상한 나뭇가지에 씨앗을 심었습니다. 그는 짐을 지고 가는 동안, 흘러가는 구름의 모양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하고, 새들의 노랫소리에 귀 기울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발걸음은 가볍고 그의 표정은 늘 평온했습니다.

어느 날, 두 형제는 산 중턱에서 잠시 쉬게 되었습니다. 형 수는 땀에 흠뻑 젖은 얼굴로 동생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명아, 너는 어찌 그리 가벼운 짐을 지고도 즐거워하는가? 나는 마을 사람들의 모든 기대를 짊어지고 이렇게 힘겨운데 말이다.’

동생 명은 미소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형, 저는 제 짐을 지고 갈 뿐입니다. 이 씨앗이 언제 싹을 틔울지, 어떤 꽃을 피울지는 저도 알지 못합니다.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형의 짐은 다른 사람들의 것이기에 무거운 것이겠지요.’

그때, 저 멀리서 현명한 노인이 두 형제를 보며 나지막이 말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타인의 삶을 사느라 낭비하지 마라.’

노인의 말은 두 형제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형 수는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지고 있던 붉은 상자는 결국 타인의 삶이었음을. 마을 사람들의 바람을 자신의 것으로 삼아 짊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동생 명은 자신만의 짐, 즉 자신의 씨앗을 심고 물을 주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시간은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형 수처럼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장에서는 상사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친구들 사이에서는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혹은 사회가 강요하는 성공과 돈에 대한 조급함에 휩쓸려 정작 자신의 삶을 살아갈 시간을 잃어버립니다. 타인과의 끊임없는 비교 속에서 번아웃을 경험하고,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잊어버린 채 ‘타인의 삶’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산을 오릅니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우리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 한정된 시간을 타인의 삶을 흉내 내거나,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낭비하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마치 동생 명처럼,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씨앗’에 물을 주고 가꾸는 삶. 그것이 바로 진정으로 자신만의 길을 걷는 것이며,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는 지혜일 것입니다. 당신의 시간은 오롯이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의 씨앗을 심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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