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 규제 완화 논의가 나오고 있지만, 개인적인 관찰로는 단기적 낙관으로 시장의 흐름이 쉽게 바뀔 것 같지 않다. 근본적으로 비트코인은 여전히 위험 자산으로 분류된다. 그 결과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은 유지된다.
역사적인 계절성도 무시하기 어렵다. 비트코인은 4년에 한 번 큰 가격 조정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전형적인 하락 국면은 대체로 12~13개월 가량 지속되었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관찰됐다. 이런 패턴은 단기적 정책 변화나 제도적 변화만으로 바로 뒤집히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 가격 흐름도 강한 하락 신호를 보여왔다. 12만6,000달러에서 하락하기 시작한 10월 6일 이후로 약세가 이어졌고,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7만 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큰 폭의 조정이 최근에 있었던 만큼, 추가 하락 압력이 남아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다만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는 수요가 달라질 수 있다. 전쟁이나 정치적 불안정 시에는 정부 통제를 피해 자산을 옮기려는 수요가 늘어 비트코인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수요 증가는 특정 국면에서 가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전반적 추세를 뒤집을 정도의 지속성을 갖출지는 별개의 문제다.
기관 자금과 상장지수펀드(ETF)의 유입도 기대 요인이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기관 자금이 일부 유입되더라도 이미 진행 중인 가격 하락을 완전히 막기는 어렵다는 관찰이 있다. 결국 기관의 역할은 변동성 완화 정도에 그치고, 추세 자체를 바꾸려면 더 광범위한 매수세가 필요하다.
국내 시장과 연결된 경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환율 측면에서는 비트코인이 위기 시 해외 자산 이동 수단으로 기능하면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코스피 역시 위험 자산 전반의 심리가 악화되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여지가 있다. 특정 기술·금융 산업은 전쟁 등 위기 때 수요가 늘어나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점검해볼 지점들을 정리해두면 유용하다. 비트코인의 120일 이동평균선, 글로벌 유동성의 변화, 전쟁 및 정치적 불안정성, 기관 자금의 흐름, 그리고 비트코인과 나스닥의 상관관계는 계속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런 변수들이 어떻게 맞물리느냐에 따라 향후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규제 완화라는 뉴스가 단기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나, 계절성·지정학적 리스크·기관자금의 한계 등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내가 보는 관찰 포인트들을 꾸준히 체크하면서 상황의 변화를 지켜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