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에서 시작한 관찰이다. 등록된 중소 제조 공장이 약 3,400개라는 사실은 그대로인데, 최근 3년 사이에 300곳이 사라졌다.
대부분은 영세한 규모다. 97%가 직원이 10명도 안 되는 사업장이라는 수치가 이를 말해준다. 현장을 둘러보면 폐업 사례가 늘어난 흔적이 눈에 띈다.
안산 쪽도 비슷한 흐름이다. 안산 인구가 최근 10만 명에서 15만 명 줄었다는 얘기와, 반월 공단 가동률이 역대 최저 수준이라는 지표가 겹치면서 지역 경제의 영향이 뚜렷해졌다.
대기업이 밀집한 지역에서도 문제는 예외가 아니다. 여수 석유화학 단지의 일부 대기업 공장 가동률이 60%대로 떨어졌다는 점, 그리고 포항시가 철강업체로부터 걷는 지방세가 2년 만에 969억 원에서 157억 원으로 줄었다는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여기에 중국산 저가 제품의 영향이 더해진다. 중국산 제품이 가격과 품질에서 한국 제품과 유사한 수준으로 공급되면서 경쟁력이 약해진 구체적 사례가 눈에 들어온다. 예컨대 한국에서 7, 8만 원 하는 공구가 중국산은 15,000원이라는 비교도 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막론하고 제조업 전반의 위축이 이어지면서 공급망과 지역 경제에 미묘한 균열이 생긴다. 개인적으로는 이 변화가 앞으로의 일자리와 지역 삶터에 어떤 파장을 낳을지 계속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환율이나 코스피 같은 지표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 그리고 정부의 지원 정책과 지역 회복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점들은 계속 마음에 남는다. 안타깝다.
현장에 남은 공장들을 보며, 이 흐름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조용히 관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