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의의 핵심은 단순하다. AI 같은 생산성 향상 기술이 공급 측 충격을 만들어내면 물가 압력이 완화되는 동시에 경제 성장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관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점이 과거 1990년대의 생산성 향상과 물가 안정 사례를 상기시킨다. 다만 당시와 지금은 기술의 성격과 금융 체계가 달라 단순 대입은 경계해야 한다고 느낀다.
연준(연방준비제도)은 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금리를 낮추면 전통적으로 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그 자체로 경제에 자극을 준다. 그런데 케빈 해시 위원장의 언급처럼 긍정적인 공급 충격이 실제로 물가를 낮추면서 성장까지 끌어올린다면 연준은 금리 정책을 좀 더 융통성 있게 운용할 수 있다. 이는 금리와 물가, 성장 사이의 전통적 트레이드오프가 완화될 가능성을 열어준다.
AI가 실제로 생산성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기술 도입이 빨라지면 단위당 생산비용이 낮아지고 소비자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동시에 기업의 이익률과 투자 여건이 개선되면 자산시장에는 긍정적 신호가 된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1990년대와 유사한 자산 사이클이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도 이해가 간다.
한국 시장에 미치는 파급을 생각해보면 몇 가지 채널을 주목하게 된다. 미국 경제의 안정과 강한 성장 전망은 원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또한 AI와 생산성 기대가 커지면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이는 코스피 같은 신흥시장 지수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하나는 산업·섹터별 기회다. AI 투자 확대로 생산성이 개선되는 분야는 추가 자본 유입과 수출 경쟁력 강화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지연되거나 공급 충격의 효과가 약화되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앞으로는 AI와 생산성 향상의 지속 가능성, 연준의 정책 방향, 미국의 물가 흐름 등을 주의 깊게 지켜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