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을 지켜보며 든 생각을 정리해본다. 2026년 2월 27일 코스피가 6,340포인트를 기록한 뒤, 불과 며칠 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3월 3일에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여파로 코스피가 19% 급락해 5,100선까지 밀려났고, 그 충격의 잔향이 아직 남아 있다.
이번 하락의 배경을 보면 단일 요인보다는 몇 가지 충격이 겹쳐 나타난 점이 눈에 띈다. 먼저 유가가 급등하면서 수입 비용과 기업 수익성에 부담을 줬고, 동시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수입물가와 기업의 외화부채 부담을 키웠다. 이런 흐름은 곧바로 주가 변동성으로 연결되었고,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에도 영향을 주는 구조다.
더 걱정스러운 점은 가계와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상황이다. 신용 거래 잔고가 33조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주요 은행의 개인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40조원까지 늘었다. 레버리지가 커진 상태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면 개별 투자자들의 매도 압력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그런 연쇄적 매도는 시장 낙폭을 깊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와 환율 측면의 충격은 산업별 영향도 뚜렷하게 만든다. 원화 약세는 수입비용 상승을 통해 마진을 압박하는 반면, 반도체 같은 수출 주도 산업에는 일부 긍정적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AI 메모리 슈퍼사이클 등 수요 측면의 기회도 존재한다는 점이 시장의 양면성을 설명해준다.
한편 증권사들의 시각도 엇갈린다. 대신증권은 2026년 코스피 목표를 기존 5,800포인트에서 7,5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 상향은 중장기적 수요와 펀더멘털을 긍정적으로 본 결과지만, 단기적 리스크(유가·환율·신용거래 잔고 등)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가 보는 핵심 체크포인트는 단순하다. 환율과 유가의 향방, 외국인 투자자 비율의 변화, 그리고 신용거래 잔고다. 전쟁 상황의 전개도 변수다. 이 변수들이 어떤 조합으로 작동하느냐에 따라 3월 초와 같은 큰 충격이 재현될 가능성이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현금 비중과 리스크 관리 상태를 다시 한번 점검해둬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