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지 않는 강과 넓어지는 땅

아주 먼 옛날, 깊고 푸른 강가에 늙은 거북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만족’이었죠. 만족은 태어나서부터 강 안에서만 살아왔고, 강이 그의 세상의 전부였습니다. 물살을 가르고, 물풀 사이를 유영하며, 강바닥의 돌멩이와 조개를 친구 삼아 살아가는 삶은 그에게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었습니다. 강은 넓고 깊었으며, 그 안에서 만족은 모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어디에 맛있는 물풀이 나는지, 어떤 조개가 부드러운지, 어디가 햇볕을 쬐기 좋은 곳인지. 그의 능력 범위는 강이라는 세상에 완벽하게 맞춰져 있었습니다.

어느 날, 강가에 젊고 활기찬 도마뱀 한 마리가 찾아왔습니다. 그의 이름은 ‘탐험’이었죠. 탐험은 강 건너편에 펼쳐진 드넓은 초원을 꿈꾸며 매일같이 강가에서 서성였습니다. 그는 만족에게 말했습니다. ‘이봐요, 늙은 거북이! 저 너머에는 우리가 상상도 못 할 만큼 넓은 땅이 펼쳐져 있다오. 아름다운 꽃들과 맛있는 벌레들이 가득하다는데, 왜 여기서만 살고 있는 거요?’

만족은 느릿하게 고개를 들었습니다. ‘탐험아, 나는 이 강 안에서 부족함 없이 살고 있단다. 강물은 나의 길이고, 강바닥은 나의 집이지. 나는 이 강을 벗어날 필요도, 벗어날 수도 없단다.’

하지만 탐험은 만족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는 며칠 밤낮을 강을 건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마침내 그는 얕은 물살을 따라 강을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순조로웠습니다. 하지만 강 중앙에 다다르자 물살은 거세졌고, 그는 힘없이 휩쓸리기 시작했습니다. 간신히 물가로 떠밀려 나왔지만, 그는 젖은 몸으로 낯선 땅에서 길을 잃고 추위에 떨었습니다. 그는 초원의 아름다움을 보기도 전에, 자신이 알지 못하는 세상의 냉혹함에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이때, 만족이 천천히 물 밖으로 나와 탐험을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나지막이 말했습니다. ‘탐험아, 네가 꿈꾸는 것은 아름답지만, 너의 능력으로는 아직 감당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네가 넘을 수 없는 강을 무턱대고 건너려다 위험에 빠지는구나.’

탐험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강 건너편의 초원을 동경했지만, 정작 강을 건널 만큼 튼튼한 헤엄 실력이나, 낯선 환경에서 살아남을 지식을 갖추지 못했던 것입니다.

**워런 버핏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능력 범위 안에서 머물러라. 그리고 그 범위를 넓히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라.’**

탐험은 만족의 말을 되새기며 다시 강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더 이상 섣불리 강을 건너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강가에서 더 강하게 헤엄치는 법을 익히고, 물살을 견디는 법을 배우고, 강에 사는 다른 생물들과 소통하며 지식을 쌓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탐험의 헤엄 실력은 놀랍도록 향상되었고, 그는 강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는 예전과는 다른, 능숙하고 현명한 탐험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충분한 준비를 마친 그는 마침내 강을 건너 드넓은 초원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비로소 자신이 꿈꾸던 세상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의 삶에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종종 탐험처럼 성공이나 더 나은 삶을 갈망하며, 현재 자신이 가진 능력이나 지식의 범위를 넘어서는 도전을 섣불리 감행합니다. 직장에서는 승진에 대한 조급함으로, 사업에서는 단기간의 큰 이익을 바라며, 때로는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무리한 목표를 설정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조급함은 우리를 번아웃으로 몰아가거나, 탐험이 강물에 휩쓸렸듯 예상치 못한 실패와 좌절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늙은 거북이 ‘만족’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듯, 자신의 능력 범위 안에서 충실히 현재를 살아가고, 그 안에서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발전으로 나아가는 지혜로운 길입니다.

자신의 강을 깊이 이해하고 그 안에서 능력을 키워나갈 때, 우리는 비로소 두려움 없이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갖추게 됩니다. 끊임없는 공부와 성찰이야말로 우리의 능력 범위를 넓히고, 더 큰 도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라는 강을 묵묵히 헤엄치며, 그 안에서 배움을 멈추지 않는다면, 언젠가 우리 앞에 펼쳐질 더 넓은 땅은 분명 우리의 것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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