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푸르른 녹음이 우거진 깊은 숲속 작은 마을에 마음씨 좋은 노인이 살았습니다. 노인은 평생을 근면하게 일하며 소박하지만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했습니다. 그의 곁에는 언제나 충실한 벗인 늙은 개 한 마리가 있었고, 매일 아침 노인은 정성스레 빵을 굽고 숲에서 딴 열매로 잼을 만들었습니다.
어느 해 여름, 유난히 풍년이 들었습니다. 숲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열매가 열렸고, 노인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수확을 기대했습니다. 마을 어귀에는 늘 그렇듯 장터가 열렸고, 먼 곳에서도 상인들이 몰려왔습니다. 노인은 올해 수확한 잼을 팔아 낡은 지붕을 고치고,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만큼의 땔감을 마련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노인은 며칠 전부터 잼을 만들 준비를 했습니다. 가장 신선하고 잘 익은 열매들을 골라 정성껏 끓여 달콤한 잼을 가득 만들었습니다. 병에 담아 밀봉까지 마친 잼은 반짝이는 황금빛을 띠었습니다. 노인은 그것을 장터에 내놓으면 꽤 괜찮은 값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장터가 열리는 날 아침, 노인은 잼이 담긴 바구니를 들고 나설 채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하늘에서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천둥번개가 치기 시작했습니다. 노인은 잠시 망설였습니다. ‘이런 날씨에 장터에 나갔다가 잼이 젖거나, 궂은 날씨 때문에 사람이 적어 팔지 못하면 어쩌지?’ 그는 며칠 더 기다렸다가 날씨가 좋으면 나가도 늦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넘기고, 이틀을 더 넘겼습니다. 노인은 매일 아침 잼 바구니를 들었다 놓았다 하며 날씨를 살폈습니다. 하지만 날씨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장터에 나왔던 상인들은 모두 떠나고 텅 빈 자리만이 남았습니다.
겨우 날씨가 갠 후, 노인은 늦었지만 잼을 가지고 장터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잼은 이미 신선함을 잃었고, 몇몇 병에서는 뚜껑이 약간 헐거워져 있었습니다. 상인들은 이미 다른 물건을 가득 싣고 떠난 뒤였고, 설령 남아있던 상인들이 있다 해도 이미 신선도를 잃은 잼을 제값에 사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노인은 잼을 거의 팔지 못했고, 낡은 지붕을 고치기는커녕 겨울을 날 땔감조차 충분히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노인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굳은 날씨라는 작은 장애물 앞에서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그는 씁쓸하게 중얼거렸습니다.
**조지 버나드 쇼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이 늙은이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 삶의 많은 순간을 비춥니다. 우리는 종종 직장 상사에게 솔직한 의견을 말할까 망설이다가 기회를 놓치고,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실행에 옮길까 주저하다가 경쟁자에게 선수를 빼앗깁니다. 성공과 돈에 대한 조급함에 섣불리 뛰어들기보다는, ‘좀 더 준비되면’ 혹은 ‘좀 더 확실해지면’이라고 생각하며 시간을 흘려보냅니다. 타인과의 비교에 사로잡혀 자신의 걸음을 멈추기도 하고, 번아웃을 걱정하며 당장 해야 할 일을 미루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은 누구에게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기회는 늘 문 앞에서 망설이는 이들을 위해 문을 열어두지 않습니다. 우물쭈물하는 사이, 기회는 그림자처럼 희미해지고 결국 후회라는 이름의 짐으로 남게 됩니다. 노인의 잼처럼, 우리의 망설임 또한 신선함을 잃고 가치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결국, 삶은 우리가 얼마나 신중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용감하게 나아갔느냐에 따라 결정될 때가 많습니다. 오늘, 당신의 마음속에서 ‘할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다면, 잠시 멈춰 서서 조지 버나드 쇼의 말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첫걸음을 내딛으십시오. 망설임의 그림자보다, 당신의 행동이 만들어낼 빛나는 결과가 훨씬 더 가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