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외국인이 7조원 규모의 매도를 쏟아냈고, 한 달 누적으로는 21조원에 달하는 매도 행렬이 이어졌다. 단순 숫자만 보면 매도 압력이 꽤 크다. 그런 흐름이 코스피와 원·달러 시장에 어떤 파장을 주는지는 당분간 시장 참여자들의 눈길이 집중되는 지점이다.
그럼에도 코스피는 큰 낙폭으로 무너지지 않았다. 지수가 1% 하락으로 마감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외국인 매도 물량을 대부분 받아냈다. 개인들의 매수는 현실적으로 단기적 지수 방어 역할을 해주지만, 그 힘만으로 장기적 외국인 순매도 흐름을 완전히 상쇄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다.
여기에 외부 변수로 떠오른 것이 이란 관련 전쟁 이슈다. 한국은 원유 수입에서 중동 의존도가 70%에 이르러, 유가와 수급 불안이 실제 경제 변수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원유 경로의 불안정성은 환율과 수입 물가, 에너지 비용 전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증시의 불확실성도 함께 높아진다.
시장에서는 몇 가지 상호 연결된 채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전쟁 리스크가 커지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이는 수입원가 상승과 기업 이익률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석유·전력 관련 산업의 불안정성은 일부 업종에선 리스크로, 다른 한편에선 방어 수요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긍정적 재료도 존재한다. 예컨대 현대차의 9조원 투자 발표는 코스피에 호재로 작용했고, 이런 대규모 투자 소식은 경기·산업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런 이벤트들이 쌓이면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일부 방어 역할을 하며 섹터별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다.
앞으로 주목할 점은 명확하다. 외국인 매도가 이어질지, 전쟁 이슈가 어떻게 전개될지,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지속성 그리고 환율 변동성이다. 반도체·AI 등 주요 산업의 펀더멘털과 기업들의 투자 행보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금 상황은 한쪽 요인만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복합적 국면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