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이 과거의 영광을 잃은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 이후 한때는 핫플레이스였고, 1999년에는 방문객 수가 20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4년 정동진역 입장객 수는 약 21만2천명으로 줄었고, 관광객이 크게 빠져나간 현재의 풍경을 보면 이유를 되짚게 된다.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상실되었다는 이야기는 자주 나온다. 대표적인 근거로 200만명에 이르던 전성기와 비교해 21만2천명으로 감소한 통계가 있다. 현장에서 듣는 얘기로는 정동진이 늙고 비싸고 불편해졌다는 평가가 반복된다. 그런 인식이 방문객 감소로 이어진 셈이다.
지자체의 행정도 문제로 지적된다. 해변 정비 사업에 381억 원을 들였지만 결과는 아스팔트를 깔아 주차장을 만든 형태였고, 차이나 드림시티로 불리던 4,8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계획은 10년째 진척이 없다. 이런 사업들의 집행 방식과 지연이 지역 상황을 더 곤란하게 만든 면이 있다.
상권 측면에서는 리조트의 영향이 크다. 선크루즈 리조트는 수요를 흡수하며 동네 상권을 단절시키는 영향을 준다는 평가가 있다. 작은 가게들이나 기존 상권이 체감하는 변화가 크고, 그 결과로 지역 내 경제 흐름이 바뀐 것처럼 보인다.
경제적 파급도 무시할 수 없다. 관광 산업의 침체는 지역 관련 산업과 상권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이것이 환율·주가·섹터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전반적으로는 지역 경제의 회복 여부와 향후 지자체 정책, 리조트 방문객 변화 등을 지켜봐야 한다.
향후 관찰 포인트로는 정동진 IC 신설 추진 상황, 정동진 독립 영화제 같은 소규모 문화 행사 성장 가능성, 그리고 지자체의 관광 정책 변화 등을 들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일부 사업의 방향성과 실행 방식에서 우려가 남는다. 남은 건, 한때 북적이던 해변에 이제 어떤 숨결이 돌아올지 지켜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