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옛날, 찬란한 황금 왕관을 쓰고 드넓은 영토를 다스리는 왕이 살고 있었습니다. 왕은 모든 것을 가졌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늘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습니다. 왕은 매일 아침, 자신의 왕궁 정원에 자리한 거울 연못 앞에 앉아 먼 나라의 왕들이 얼마나 더 많은 보물을 쌓아두고, 얼마나 더 화려한 궁궐을 짓고, 얼마나 더 용맹한 군대를 거느리는지 상상하곤 했습니다. 그는 다른 왕들의 영광스러운 모습과 자신의 현재를 끊임없이 비교하며 깊은 시름에 잠겼습니다. ‘저 왕은 나보다 더 많은 금을 가지고 있구나. 그의 백성은 나보다 더 행복해 보이는데.’ 왕은 밤낮으로 이러한 생각에 사로잡혀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본래의 빛이 사라지고, 초조함과 불만만이 가득했습니다.
어느 날, 왕의 고뇌를 지켜보던 현자가 왕에게 다가왔습니다. 현자는 수염이 희끗희끗하고 눈빛은 깊었으며, 세상의 모든 이치를 꿰뚫어 보는 듯했습니다. 현자는 왕에게 말했습니다. ‘왕이시여, 연못의 물결이 잔잔할 때 비로소 자신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듯, 마음의 동요를 가라앉힐 때 진정한 자신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왕이시여, 다른 왕의 황금과 보물을 바라보며 자신의 것을 부족하다 여기는 것은, 이미 가진 빛을 보지 못하고 그림자만을 좇는 것과 같습니다.’
왕은 현자의 말에 귀 기울였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은 무거웠습니다. 현자는 왕의 곁에 앉아 연못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을 이었습니다. ‘숲속의 작은 새가 높은 산봉우리에 사는 독수리의 날갯짓을 부러워하며 자신의 날개를 탓한다고 해서, 그 새가 더 높이 날 수 있겠습니까? 각자의 자리에서 주어진 능력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충만함으로 가는 길입니다.’
현자는 잠시 숨을 고르고는, 이윽고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쇼펜하우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든 불행의 시작은 남과 비교하는 데서 시작된다.’**
왕은 현자의 말을 듣고는, 비로소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거울 연못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앙상한 그림자 대신, 왕관의 빛을 반사하며 묵묵히 빛나는 자신의 눈동자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그제야 자신의 왕국이 얼마나 평화롭고 백성들이 얼마나 충실한지,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지 비로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왕은 더 이상 다른 왕들의 황금을 부러워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자신의 왕국을 더욱 풍요롭게 가꾸고 백성들을 보살피는 데 모든 정열을 쏟았습니다. 왕의 얼굴에는 다시금 평온과 만족이 깃들었고, 그의 왕국은 더욱 번영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살아갑니다. 직장 상사의 성공을 보며 자신의 경력을 불안해하고, 친구의 빛나는 성과에 조급함을 느끼며, SNS 속 타인의 완벽해 보이는 삶에 좌절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마치 숲속의 작은 새처럼, 자신의 날개가 가진 고유한 능력을 잊은 채, 거대한 독수리의 날갯짓만을 부러워하며 날갯짓을 멈추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러한 비교는 우리 안에 깊은 박탈감과 불만족을 심어주고, 결국에는 번아웃이라는 깊은 수렁으로 우리를 이끌곤 합니다.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모든 불행은 타인과의 비교에서 싹튼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각자는 고유한 빛깔과 재능을 가진 존재입니다. 다른 이의 그림자를 좇기보다, 자신의 연못에 비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바라보고, 자신의 숲에서 자신만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지혜로운 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