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돌과 뿌리내린 나무

아주 먼 옛날, 거대한 산자락 아래 두 친구가 살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쉴 새 없이 굴러다니는 돌이었고, 다른 하나는 굳건히 땅에 뿌리내린 나무였습니다. 돌은 늘 불만이 많았습니다. ‘나는 평생 이렇게 굴러다니기만 하는구나. 산꼭대기에 올라가 세상을 내려다보는 저 새들처럼, 혹은 넓은 들판을 마음껏 뛰어다니는 사슴처럼 자유롭고 싶어. 그러려면 더 빨리, 더 세게 굴러야 해!’ 돌은 그렇게 쉬지 않고 굴렀습니다. 때로는 거센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기도 했고, 때로는 가파른 비탈을 굴러 산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돌은 늘 같은 자리를 맴돌 뿐, 세상을 보는 시야는 조금도 넓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굴러다니는 동안 닳고 닳아 점점 작아져 갔습니다.

반면 나무는 조용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봄에는 새싹을 틔우고,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며, 가을에는 열매를 맺고, 겨울에는 앙상한 가지로 바람을 맞았습니다. 나무는 땅속 깊숙이 뿌리를 내렸고, 그 뿌리는 쉼 없이 땅의 영양분을 빨아들여 자신을 키웠습니다. 나무는 묵묵히 자라 거대한 그늘을 드리웠고, 그 아래 수많은 생명들이 깃들어 살아갔습니다. 새들은 나무에 둥지를 틀었고, 다람쥐들은 열매를 따 먹었으며, 숲을 지나는 나그네들은 나무 그늘 아래 쉬어갔습니다. 나무는 그저 서 있을 뿐이었지만, 세상은 나무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했습니다. 나무의 가지는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갔고, 뿌리는 땅속 깊은 곳까지 닿아 세상을 품었습니다.

어느 날, 돌이 힘겹게 굴러 나무 곁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지칠 대로 지친 돌이 나무에게 물었습니다. ‘나무야, 너는 늘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하는데, 어쩜 그리 많은 것을 누리고 사는 것이냐? 나는 이렇게 쉴 새 없이 움직이고 노력하는데도, 왜 이렇게 제자리걸음일까?’

나무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습니다. ‘돌아, 나는 겉으로는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의 뿌리는 땅속 깊은 곳에서 세상을 탐험하고 있지. 나는 땅의 힘을 빌려 자라고, 나의 존재 자체로 많은 생명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한단다. 너는 쉴 새 없이 굴러가지만, 너의 움직임이 너의 존재를 키우지는 않는구나. 너는 겉모습만 바꾸고 있을 뿐, 너의 본질을 키우지 못하고 있단다.’

이때, 저 멀리서 지혜로운 현자가 지나가다 이들의 대화를 듣고는 나직이 읊조렸습니다. **나발 라비칸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노동을 통해 부자가 되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자본과 지분을 소유하라.’**

이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종종 돌처럼 끊임없이 움직이고, 더 빨리, 더 많이 일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직장 상사의 눈치를 보며 야근을 밥 먹듯 하고, 주말에도 일에 매달리며 ‘번아웃’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성공을 보며 조급해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지만, 돌처럼 닳아갈 뿐 원하는 만큼의 풍요로움이나 만족감을 얻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나발 라비칸트의 말처럼, 단순히 노동하는 행위만으로는 부를 쌓기 어렵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무처럼 ‘자본’과 ‘지분’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자본은 단순히 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여 성장시키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에게 부를 가져다주는 시스템, 즉 ‘자산’을 의미합니다. 지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직접 모든 것을 땀 흘려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의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어 성장하고 나아가 나에게 수익을 가져다주는 ‘소유권’을 의미합니다. 이는 부동산, 주식, 사업, 심지어는 지식재산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돌처럼 굴러다니는 노동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나무처럼 땅에 뿌리내려 자신의 자본을 키우고, 그 자본이 성장하여 ‘지분’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의 시간을 쏟아부어 노동의 대가만을 얻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시간과 지혜를 투자하여 ‘자산’을 구축하고, 그 자산이 우리를 위해 일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진정한 부의 씨앗을 심는 길일 것입니다. 끊임없이 움직여 닳아가는 돌이 되지 말고, 묵묵히 자라 세상을 품는 나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