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낙수 효과와 퀄컴 복귀가 걸린 문제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다. 삼성이 예전에는 3나노에서 성능과 수율 문제로 고전했던 게 사실인데, 작년부터는 그 낙수 효과를 많이 받아먹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숫자감으로 보면 165억 달러라는 규모감이 흘러나오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시장의 반응이 좀 달라진 느낌이다.
내가 보기엔 퀄컴 이야기가 핵심 중 하나다. 2022년에 퀄컴이 TSMC로 옮겨 간 건 알려진 얘기고, 4년 만에 삼성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거론된다는 점은 흥미롭다. 다만 돌아온다, 못 돌아온다를 단정하기보다는, 그 과정 자체가 삼성과 파운드리 생태계에 어떤 파장을 줄지에 주목하게 된다.
기술 측면에서는 AI 관련 변화가 더 눈에 띈다. 피지컬 AI와 에이전틱 AI 같은 키워드가 올해의 화두로 떠오르는 점은 단순한 유행 이상의 신호로 보인다. AI 반도체 수요가 늘면 메모리와 인터페이스 생태계, 예컨대 HBM 관련 발전도 함께 따라붙을 가능성이 있고, 이런 흐름이 삼성의 공정 경쟁력과 맞물리면 영향이 커질 수 있다.
그리고 환율, 고용, 세대 구조 같은 요소들이 얽혀 있다. 일본의 포토레지스트 수출 제한 같은 외부 변수는 중국 시장에서의 공급 구도를 바꿀 수 있고, 그러면 간접적으로 환율에 영향을 줄 여지도 생긴다. 코스피는 반도체 부문 호전이 긍정적으로 반영되는 쪽으로 움직일 테고, AI 수요가 늘면 관련 인력 수요도 올라가면서 고용 측면에서의 파급이 생길 거라는 감도 든다. 세대 구조의 변화가 소비 패턴과 서비스 수요를 다르게 만드는 점까지 합쳐지면 산업 흐름이 예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지금 상황을 보면 관찰 포인트가 여럿이다. 삼성의 2나노 공정 성공 여부, 퀄컴의 파운드리 수주 진행, HBM 생태계의 발전, 그리고 일본 수출 제한이 실제로 어떤 파급을 만드는지 같은 것들 말이다. 단기적 등락보다도 이들 변수가 엮이면서 만드는 구조적 변화가 더 궁금하다.
이런 생각들을 정리하다 보니 한 가지는 분명하다기보다는 계속 살펴보고 싶은 영역이 생겼다는 느낌이다. 그러니까 당장은 결과를 기다리며 움직임을 보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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