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을 잃은 나비의 비행

아주 먼 옛날, 찬란한 무지개 빛깔 날개를 가진 작은 나비가 살았습니다. 갓 태어난 나비는 세상 모든 것이 신기했고, 꽃잎 하나하나에 담긴 미묘한 색깔의 차이를 느끼며 춤을 추듯 날아다녔습니다. 바람의 속삭임에도 귀 기울였고, 햇살의 따스함에 온몸을 맡겼습니다. 나비의 날갯짓 하나하나에는 세상에 대한 경이로움과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나비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이제 나비는 무지개 빛깔 날개가 있다는 사실조차 잊었습니다. 하루하루 나비는 정해진 길을 따라 가장 많은 꿀을 모으는 일에만 집중했습니다. 아름다운 꽃들의 모양이나 다채로운 색깔은 더 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저 꿀이 얼마나 많이 모였는지, 다른 나비들보다 더 빨리 임무를 완수했는지에 대한 생각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나비의 날개는 점점 빛을 잃어갔고, 마치 회색빛 먼지에 뒤덮인 듯 흐릿해졌습니다.

어느 날, 나비는 힘없이 앉아 있었습니다. 문득 아주 오래전, 처음 날개를 펼쳤을 때의 감각이 희미하게 떠올랐습니다. 그때의 세상은 얼마나 생동감 넘치고 아름다웠던가. 하지만 지금, 나비의 날개에는 더 이상 무지개 빛깔이 없었습니다. 그저 묵묵히, 정해진 규칙에 따라 살아가는 법만을 익혔을 뿐이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이런 말이 들려왔습니다.

**피카소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든 아이는 예술가다. 문제는 어른이 되어서도 예술가로 남는 것이다.’**

나비는 그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자신 역시 어린 날에는 세상의 모든 것을 예술처럼 느끼며 살아가지 않았던가.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성공’이라는 이름의 꿀통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효율’이라는 이름의 정해진 길만을 따르느라,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법을, 자신만의 색깔을 표현하는 법을 잊어버렸습니다.

이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직장 상사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혹은 눈앞의 성공과 돈에 대한 조급함 때문에 어린 날의 순수한 열정을 잃어버립니다. 타인과의 끊임없는 비교 속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잃고, 번아웃이라는 회색빛 터널에 갇히기도 합니다. 세상이 정해놓은 ‘정답’만을 좇으며, 우리 안의 예술가를 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입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예술가로 남는다는 것은, 세상을 향한 호기심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때로는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잃어버린 무지개 빛깔 날개를 다시 찾기 위해, 우리 안의 예술가를 깨울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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