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딛고 핀 용기의 꽃

옛날 옛적, 거대한 산맥 아래 자리한 작은 마을에 ‘아슬’이라는 이름의 젊은 사냥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아슬은 날렵하고 민첩했지만,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늘 그림자처럼 드리워진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밤이 되면, 숲의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짐승들의 울음소리는 그의 심장을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곧 다가올 겨울을 대비해 숲에서 많은 사냥감을 잡아와야 했지만, 아슬은 번번이 두려움에 발길을 멈추곤 했습니다.

마을의 가장 나이 많은 노인, ‘엘다’는 아슬의 그런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았습니다. 엘다는 젊은 시절, 맹수에게 습격당해 다리를 다쳤지만, 그 상처를 딛고 일어나 마을을 지키는 용감한 사냥꾼으로 이름을 떨쳤던 인물이었습니다. 어느 날, 엘다는 아슬을 불러 낡은 나무 의자에 앉혔습니다.

‘아슬아, 너는 왜 숲으로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느냐?’ 엘다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아슬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저는 맹수들의 포효와 어둠 속에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숨쉬기조차 어렵습니다. 제 심장이 멈출 것만 같습니다.’

엘다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아슬의 어깨를 감쌌습니다. ‘두려움이란 놈은 참으로 간사한 녀석이지. 하지만 두려움이 없어야만 용감한 것은 아니란다.’

그때, 엘다는 허리춤에 찬 작은 단검을 꺼내 아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이 단검을 보렴. 이 단검은 맹수의 발톱이나 독사의 이빨에 긁힌 상처투성이란다. 하지만 이 상처들은 내가 두려움을 이겨내고 맹수와 맞섰던 순간들을 증명하는 것이지.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기에 용감했던 것이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칼을 놓지 않았기에 용감했던 것이다.’

아슬은 엘다의 손에 들린 낡은 단검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단검에는 엘다의 수많은 싸움과 고난,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이겨낸 굳건한 의지가 새겨져 있는 듯했습니다.

**마크 트웨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견뎌내는 것이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납니다. 하지만 아슬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다양한 형태의 두려움과 마주합니다. 직장 상사의 날카로운 질책 앞에서 움츠러들 때, 성공과 돈에 대한 조급함에 밤잠을 설칠 때,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의심할 때, 혹은 끝없는 업무에 번아웃을 느낄 때, 우리는 모두 두려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진정한 용기란 두려움이 사라지는 순간이 아니라, 그 두려움 속에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가려는 의지에서 비롯됩니다. 아슬이 엘다의 이야기를 통해 깨달았듯, 우리의 두려움 또한 굳건한 의지로 견뎌낸다면, 그것은 우리를 더욱 강하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두려움에 압도되지 않고, 그것을 동반자 삼아 나아가는 용기의 발걸음을 내딛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오늘날 마주한 삶의 고충 속에서 피워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꽃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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